가계부채가 기록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가 올해 연초부터 갖가지 대책을 쏟아냈지만 역부족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704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8조8,000억원 늘었습니다.
한은이 통계를 개편한 2008년 이후 지난해 10월(9조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큰 증가폭이자 올 들어 최대폭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은 6조1,000억원 늘어나며 지난해 12월(6.2조)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를 기록했습니다.
11월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만호를 넘어서는 등 부동산 거래가 여전했던데다 금리 상승에 대비해 미리 대출을 받고자하는 수요도 가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도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11월 기타대출 잔액은 2조7,000억원 늘어나며 2010년 5월(2조7,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습니다.
과도한 빚에 소비여력이 줄어든 가계가 빚을 내 빚을 갚고 있는 상황에 내몰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화인터뷰>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주택담보대출 말고 신용대출이나 기타대출 부문에서 보면 생활비나 부채상환 용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오거든요. 지금 기타대출이 늘어나는 것 역시 같은 이유일 가능성이 높겠죠."
정부는 올해 초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작으로 8월에는 주택시장 공급물량 축소, 11월에는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등 대책을 쏟아냈지만 가계부채는 올해도 매달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왔습니다.
전문가들은 LTV, DTI 등 부동산 규제 강화를 마지막 해결책으로 제시하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빚더미가 금융 리스크로 번질 위험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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