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 단골 성형외과의 김영재 원장에게 최씨를 소개해 준 인물은 이병석 전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세브란스병원장)로 확인됐다.
김영재 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의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은 이병석 원장이 소개해줬다"고 답했다.
이병석 전 대통령 주치의는 그동안 최순실씨 및 김영재 원장과 관련된 `비선진료` 의혹에 함구로 일관해왔다.
김 원장은 "이 원장이 소개해줄 때는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 관계에 대해 몰랐다"며 "처음에는 최씨가 권력을 갖고 이런 정도인 줄 몰랐고 병원에 어느 정도 오고 수술을 해주고 난 이후에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알았다"고 말했다.
이병석 전 주치의는 김영재 원장에게 최씨를 소개해준 배경으로 같은 병원에 있는 또 다른 교수를 지목했다.
이 전 주치의는 "같은 병원에 김 원장의 치료를 담당하던 교수가 있는데 그분한테 (의료용 실)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2013년 최씨가 전화를 해서 피부미용, 안면 성형을 물어보길래 그쪽으로 찾아가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주치의가 김영재 원장 사업을 알게 된 것은 세브란스병원에서 오래전부터 김 원장의 뇌 수술 등을 담당한 동료 교수의 소개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 김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진료를 위해 청와대에 출입할 때 부인인 와이제이콥스메디컬 박채윤 대표와 동행했다고 밝혔다.
와이제이콥스메디컬은 특혜 의혹을 받는 의료용 실 등을 개발한 김영재의원 계열 기업이다.
김 원장은 부인이 동행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이) 여성이니까, 잘 모르니까 색조 화장품을 사서 가서 설명해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의료용 실 등 우리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며 "(대통령이) 실에 관해 물어보면 설명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의료용 실 등에 대해 소개해준 인물이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청와대에 드나든 횟수에 대해서는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하며 거듭된 질문에 "5차례 전후로 출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 생일을 가명진료에 이용했는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는 김영재의원의 진료기록에서 확인된 `최보정`이라는 이름의 환자가 최씨인지, 박 대통령인지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해명이다. 최보정이라는 이름의 환자는 생년월이 1956년 2월 2일로, 최씨의 출생연도 1956년과 박 대통령의 생일 2월 2일이 합쳐진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김 원장은 "최씨가 직접 불러준 생년월일"이라며 "2월 2일이 최씨의 생일이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의 생일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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