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을 비롯한 이대 측 증인들이 국회 `최순실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정유라씨의 대입특혜 관련한 의혹들을 대부분 부인했다.
최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자 "총장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눈물을 닦으면서도 "학교에서 엄격한 진상조사를 했음에도 조직적으로 특혜를 준 일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간에 한두번 부적절한 언사는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부분(특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 남궁곤 전 입학처장 역시 "최 총장이 정씨를 뽑으라고 한 것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정씨가 면접장에서 금메달을 보여준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도 "면접장 안 상황이라 확실히 모른다"고 했다.
이에 하 의원은 "철판을 깔기로 작정했나"라고 질타했다.
남 전 입학처장은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질의에 "정씨의 지원 사실을 김경숙 학장에게 들었다"면서 "그 뒤에 인터넷을 검색해 정윤회씨의 딸 이름이 정유연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 전 총장은 "보직자들과 정씨의 입시문제로 회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마 저희가 매주 처장회의를 한다. 그 처장회의에서 특이사항으로 보고를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 역시 학점특혜 의혹에 대해 "교수 개인의 권한"이라고만 답했다.
하 의원은 "정유라 특혜의혹과 관련해 교육부의 이대 감사결과를 증인들이 전면 부정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감사자료를 작성한 두 분을 참고인으로 보낼 수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출석을 요청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따라 김성태 위원장은 교육부 두 관계자의 청문회 출석을 요청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이번 입시부정의 핵심으로 김경숙 전 학장을 지목하며 호통을 쳤다. 이어 김 위원장도 증인들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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