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거버먼트 삭스' 입니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정부의 경제팀 인사가 대충 마무리가 됐습니다만 한마디로 정리를 하면 골드만삭스팀이라는 겁니다. 먼저 재무부 장관으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골드만삭스의 CIO 즉, 최고투자책임자 출신이고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으로 지면된 게리 콘은 골드만 삭스에서만 25년을 일하며 사장을 지냈죠. 또 트럼프 대통령의 브레인 역할을 할 백악관 수석전략가인 스티브 배넌도 골드만삭스 출신입니다.
골드만삭스 라는 회사, 물론 월가의 투자은행 중에 하나죠. 하지만 모건 스탠리라던지 메릴린치와는 조금 격을 달리하는 위상을 갖고 있습니다. 1869년에 어음거래회사를 시작한 이래 적어도 투자은행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회사로 군림하고 잇습니다.
90년대 들어서만 이번 므뉴신을 포함해 골드만삭스 출신 재무부 장관만 세 명이나 나왔죠. 여러분 기억하실 텐데 클린턴 행정부의 로버트 루빈, 조지 부시 대통령 때의 헨리 폴슨도 골드만삭스 출신이죠. 여기에 유럽중앙은행 ECB 총재인 마리오 드라기, 영란은행 총재인 마크 카니도 골드만삭스 출신입니다.
그러고 보니 전세계 금융의 실세들의 상당수가 바로 골드만삭스 출신입니다. 그럼 왜 유독 그 많은 투자은행 중에서도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관가로 진출을 할까요? 먼저 최고의 엘리트들을 뽑습니다. 미국 유수의 MBA출신들 중에 대부분은 골드만삭스를 먼저 지원을 하고 그 다음 레벨로 내려가죠. 그만큼 최고의 대우를 해줍니다. 물론 업무 강도 역시 세계 최고죠.
성공을 하면 다른 조직에 비해 훨씬 빨리 부를 이루죠. 돈 다음 뭘 갖고 싶어합니까? 명예와 권력이죠. 또 골드만삭스 역시 자사 출신들을 정관계로 진출시키면서 일종의 이너 서클을 만들어 골드만삭스와 월가에 우호적인 정책들을 내놓게 하는 전략적인 배려도 합니다.
한 회사 출신이 경제팀 수장을 독차지하는 것, 우리로 치면 그야말로 정경유착 아니, 정금유착입니다만 다른 측면을 한번 보십시다. 트럼프가 왜 후보시절에 그렇게 비난했던 월가의 금융기술자들을 중용할까요?
정답은 이들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약속한 1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 미국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세금으로 털어서 할 수는 없습니다. 해외로부터 또 월가의 금융 회사들로부터 투자를 받아서 해야 할 겁니다. 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들로는 도저히 해낼 수가 없을 겁니다. 이른바 인베스트먼트 뱅커들의 노하우가 필요한 겁니다.
트럼프의 이러한 인사에서 우리는 두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금리가 오를 것을 트럼프는 알고 있는 겁니다. 금리가 오르면 돈 구하기가 그만큼 어려워 지겠죠? 그럼 이들 금융기술자 출신들의 역할이 더 커질 겁니다. 트럼프가 연준을 비롯한 학자 출신이나 관료 출신들을 소외시키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겁니다.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이론과 관행을 파괴해야 하는 걸 아는 트럼프 입장에서 백면서생들을 측근에 두고 싶지 않은 겁니다.
두 번째, 이들을 배출한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 특히 투자은행의 할 일이 많아질 거라는 겁니다. 금리가 뜨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누굽니까? 바로 기업금융 전문가들이죠. 돈 구해 오는 전문가들인 이들 IB 뱅커들은 돈이 넘쳐날 때보다 돈이 말랐을 때 자기들의 역할을 키우고 연봉을 높이죠. 을이 갑이 되는 겁니다.
이들이 속한 조직 즉 증권, 은행들의 수익이 좋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이들이 일을 더 편하게 하도록 규제도 함께 풀어줄 겁니다. 금상첨화죠.
미국이 이런 분위기를 잡으면 우리도 비슷한 방향타를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내년에 새로 시작되는 새 정부에서 금융권 실무를 해본 사람이 경제정책 분야에 참여하지 말란 법이 있겠습니까? 제가 은행주, 증권주를 눈 여겨 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합니다만 트럼프의 인사에서 우리는 투자를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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