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위탁운용 개편…"3~5년 성과 우대"

김종학 기자

입력 2016-12-19 08:48   수정 2016-12-1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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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민연금이 위탁운용한 자금에 대해 3년에서 5년의 장기 성과만 평가하기로 정책을 변경합니다.

    또한 중소형주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벤치마크 복제율은 반년 만에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 기금은 현재 545조원, 이 가운데 국내 주식에 투자한 자금만 100조원으로 한국 주식시장 시총의 7%에 달합니다.

    국민연금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급격히 커졌지만, 기금 평가방식은 그동안 1년 단위 단기 평가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자산운용사에 맡긴 위탁운용 성과를 매년 평가하는 탓에 자금 회수를 피하려는 펀드매니저들의 무리한 운용을 가져온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장기간 운용성과가 우수한 기관들도 1년 수익률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자금을 수천억원씩 회수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화장품, 제약, 바이오 등 특정 유행 종목에 쏠리는 환경에서 펀드 유형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벌어지는 걸 감안하지 않은 낡은 잣대였던겁니다.

    국민연금은 이같은 비판에 글로벌 연기금의 위탁운용 방침에 맞춰 3년, 5년 단위 장기 수익률만 평가하기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위탁펀드 평가 항목에서 단기 지표는 제외하고, 장기 운용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초대형 기금인 국민연금은 대형주, 배당주, 중소형주, 가치형 등 자산배분에서 수익률이 사실상 결정되기 때문에 해당 유형에 맞춰 운용을 유도하는데 방점을 둔겁니다.

    이와함께 기금을 맡길 자산운용사를 선정할 때 투자철학, 자산배분의 일관성, 손실 가능성 등 수익률로 드러나지 않는 경쟁력을 종합해 평가할 방침입니다.

    한편 국민연금은 중소형주 쏠림을 바로잡겠다며 도입한 벤치마크 복제율 지표는 사실상 폐지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이번 제도개편으로 자산운용사의 역량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운용사들과 경쟁하는 기반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새 위탁운용 평가체계를 1년간 시범 운용한 뒤 내년 말부터 적용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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