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중소형주가 최근 반등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최근 2주간 흐름만 따져보면 코스피 지수가 3.6% 오르는 사이 코스닥은 5.9% 더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코스피 대형주, 중소형주를 나눠 비교해 보면 대형주는 같은기간 3.4% 반등했는데, 중형주와 소형주지수가 각각 4% 안팎으로 더 큰 폭의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올들어 중소형주는 주가지수에 맞춰 투자하는 '패시브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대형주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면서 어느때보다 어려운 한해를 보냈습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도 지난해까지 3년간 중소형주가 과도하게 올랐기 때문에 올해 정상가치를 찾아가는 국면에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이를 증명하듯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4% 상승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9%나 하락했습니다. 제약, 바이오, 화장품 등 지난해 주도주들 부진은 더 깊게 나타납니다. 코스닥 지수가 어렵게 연저점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으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희망섞인 기대가 커질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등을 통해 단기간 중소형주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중소형주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바람에 적어도 가격 경쟁력은 갖췄다는 겁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중형주, 소형주의 주가수익비율이 절반 수준까지 하락해 그만큼 저평가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한가지 더 살펴보자면, 경기민감 대형주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파르게 오른 뒤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도 호재로 해석됩니다. 대형주에 덜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들이 중소형주에 선별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겁니다.
여기에 연말연초 기계적인 수급도 중소형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년 1월 기관 수급을 바탕으로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 때문인데요. 평균적으로 지난 20년간 매달 코스피는 1월에 3.3%, 코스닥은 3.8%로 작은 종목이 더 크게 반등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다만 미국이 내년 최대 세 차례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을 시사했기 때문에 기대치는 낮춰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세계 경기회복 국면에서 대형주 강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지난해와 다른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행히 대형주에 쏠렸던 기관이 중소형주를 담으면서 실적과 무관하게 빠졌던 저평가 기업들이 연말 증시에서 크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투자전략까지 변경해 연기금, 운용업계 매수도 기대할 만한 시장입니다. 중소형주가 더 상승할 수 있는지 여부는 이제 저평가를 벗어날 만한 기업 실적을 갖췄는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배당락일 전 배당주로 투자가치가 있는지가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슈브리핑이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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