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국내 시장에 야심 차게 선보인 프리미엄폰 P9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출시된 P9과 P9 플러스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100대 안팎으로 알려졌다. 앞서 화웨이가 선보인 중저가폰 비와이폰과 H폰의 하루 평균 판매량 300∼50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P9 시리즈는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프리미엄폰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4월 영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전세계 누적 판매량 900만대를 돌파하며 화웨이의 프리미엄 시장 입지 확대에 한몫했다.
국내 출시 가격도 예상보다 낮은 59만∼69만원대로 책정돼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업계에서는 P9이 중국산 스마트폰이 가진 저가 이미지를 뛰어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소비자에게 중국산 `프리미엄폰`은 생소하다"며 "특히 프리미엄폰 고객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하기 때문에 갤럭시와 아이폰 등 다른 대체재가 많은 상황에서 굳이 중국산 제품을 택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P9 시리즈를 단독 출시한 LG유플러스는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이라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최근 P9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제품에 대한 고객 불만도 없는 편"이라며 "성공 여부를 판단하려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단순 판매량보다는 한국 프리미엄 시장 진출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제품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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