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15년 자영업자의 빈곤율은 12.9%로 2014년 12.3%보다 0.6%p 증가했습니다. 반면에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의 빈곤율은 같은 기간 각각 0.3%p, 2.9%p 감소했습니다.
빈곤율은 중위소득(소득수준 50%)보다 소득이 낮은 사람의 비율을 말합니다. 자영업자의 빈곤율 증가에는 부채 부담 요인이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자영업자의 가구당 부채 보유액은 16년 3월말 기준 9812만원으로 전년보다 369만원 증가했습니다. 특히 부채 중 신용대출이 1050만원을 차지했는데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의 신용대출이 각각 813만원, 358만원인 것에 비해 비중이 컸습니다.
신용대출 금리는 일반 담보대출 금리보다 높고 신용등급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이 164.2%에 달하는 자영업자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자영업자의 원리금상환 비율은 올해 35.5%로 조사돼 작년 30.6%보다 4.9%p 늘었습니다.
반면에 소득은 거의 오르지 못했습니다. 자영업의 평균 가구소득은 15년 기준 5611만원으로 14년 5544만원에서 1.2%p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가 가구소득 평균이 각각 2.1%p, 5.8%p 증가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빈곤율 산정에는 소득수준의 영향이 큰데 전반적으로 작년에 비해 자영업자의 평균 소득 증가율이 임금근로자와 같은 다른 직종 종사자들의 평균 소득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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