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SK그룹 인사에서 눈에 띄는 건 50대 CEO들이 대거 발탁됐다는 점입니다.
젊은 수장들을 앞세워 새 먹거리를 마련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계속해서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만 해도 SK의 인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거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른바 '최순실 사태'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이 인사를 내년으로 미루거나 소폭의 변화를 줬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을 깨고 최태원 SK 회장은 '안정'보다 '쇄신'을 택했습니다.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부터 각 계열사 수장들까지,
사회공헌위원장을 맡게 된 최광철 사장을 제외하고 모두 50대입니다.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선 '세대 교체'만이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SK 스스로도 이번 인사가 "지난 10월 CEO 세미나에서 논의됐던 사업구조 혁신과 변화에 속력을 내기 위한 후속조치"라며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처하고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혁신에 대한 최 회장의 강한 의지는 수펙스추구협의회 개편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전략위원회를 새로 만들어 조대식 의장이 겸임하는 한편 기존의 윤리위원회는 계열사들에 분산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의 의사결정기구 역할에서 나아가 수펙스협의회가 그룹의 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하는 역할까지 맡게 된 셈입니다.
'50대 수장'들과 '성장'을 앞세운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을 토대로 SK의 내년은 먹거리 발굴에 공격적인 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