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소년과 스웨터를 입은 유기견의 우정

입력 2016-12-22 17:45  


파키스탄 맨발의 소년과 스웨터를 입은 유기견

파키스탄에서 맨발의 거리 소년이 유기견에게 자신의 스웨터를 입히고 우정을 나눈 사진을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 프리랜스 영화제작자이자 사진작가인 모하마드 벨랄 임란은 카라치 거리를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그때 한 장면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맨발의 소년이 스웨터를 입은 개와 함께 거리에서 캐릭터 풍선을 팔고 있었다. 임란은 그저 인상적인 사진이 될 거란 생각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임란은 “내가 이 소년의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소년은 그 개에게 ‘자구, 자구’라고 불렀고, 그 개는 쏜살같이 소년을 따라갔다”며 “소년이 개와 놀기 시작했는데, 유기견이 그렇게 사람을 잘 따르면서 노는 모습을 본적이 없어,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임란은 사진을 찍은 뒤 소년에게 물어봤다.

소년은 매일 유기견에게 밥을 줬고, ‘자구(Jaggu)’라고 이름을 붙여줬다. 그리고 자구가 추울까봐, 소년이 아끼던 스웨터도 입혀줬다.

소년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소년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다만 소년이 파키스탄 전역에 셀 수 없이 많은 부랑아 중 하나란 점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신발 살 돈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유기견에게 스웨터를 나눠주는 소년의 마음에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했다.

임란이 페이스북에 올린 소년의 사진을 보고, 많은 이들이 기부의 뜻을 전해왔다.

임란의 친구인 수합 자말 나시르는 ‘고펀드미’ 페이지를 만들고, 소년과 유기견에게 병원 진료와 식사, 옷, 거처 등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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