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650명이 5억원씩'...스페인 서민동네서 복권 당첨

입력 2016-12-23 07:30   수정 2016-12-23 07:33



세계 최대 규모인 3조원 당첨금으로 이름난 스페인 성탄복권 `엘 고르도`(El Gordo)의 1등 행운이 올해는 마드리드 한동네 사람들에게 돌아갔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엘 고르도의 1등 번호인 `66513`이 수도 마드리드의 한 복권 판매소에서 모두 팔렸다.

이 번호 복권을 산 1천650명이 각각 40만 유로(약 5억원)씩 당첨금을 받는다.

당첨 복권은 일반적으로 스페인 전국의 여러 복권 판매소에서 판매되나 올해는 모두 마드리드의 서민 동네 아카시아스 한 판매소에서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1등 당첨자를 낸 아카시아스 복권 판매소를 4개월 전 인수해 운영해 온 아구스틴 라모스 씨는 1등 복권을 구매해 40만 유로 당첨 행운을 누렸다.

라모스의 아내인 마리아는 "당첨 복권이 주변 양로원 주민 등 동네 사람에게 팔렸다"면서 "당첨 축하 파티가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총상금 22억4천만 유로(2조8천200억원) 규모의 엘 고르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당첨자를 뽑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말로 `뚱보`라는 의미를 지닌 엘 고르도 복권의 역사는 1763년부터 시작됐다.

당첨금을 소수에게 몰아주는 여타 복권들과는 달리 많은 구매자에게 분배해 스페인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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