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강남 아파트값이 11.3 대책 이후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 단지들은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곳인지 신동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단지입니다.
지난달 초만 해도 6억8천만 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불과 한 달 만에 3천만 원 이상 올랐습니다.
인근 아파트 단지들도 겉은 기간 가격에 변화가 없었거나 오히려 소폭 상승했습니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서울 아파트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지만 이곳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마포구는 물론 구로구, 서대문구 등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아파트 단지들은 최근 두 달 새 가격이 올랐습니다.
강남4구 아파트값이 11.3 대책 이후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거래량 또한 같은 기간 강남4구가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들 지역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청약 시장도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청약 규제 강화로 진입 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단기투자수요가 빠지면서 청약 경쟁률과 계약률, 웃돈 모두 뚝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
"재건축에 유입된 투자 수요 빠지면서 강남권 아파트값은 11.3대책 이후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나 실수요 비중 높은 곳은 대책 이전과 마찬가지로 안정적 가격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실수요 찾는 아파트들은 가격이 안정적으로 흘러갈 것이다. 정말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세력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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