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연애' 하지원 "제가 도도하다고요? 처음 들어요" [인터뷰①]

입력 2016-12-29 13:14  


주로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온 하지원이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로맨스, 액션, 드라마, 공포 등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하지원이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에서는 엉뚱한 추리 소설가 한제인으로 변신했다. 제인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위해 이태원 살인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려고 한다. 그러나 허당인 제인은 뭘 해도 주변 사람에게 민폐만 끼친다.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아니 사랑할 수밖에 없는 제인이다.
영화에서 하지원은 쓰레기통을 뒤지고 방귀를 뀌고 몸개그도 마다치 않는다. 비슷한 장르인 `시크릿가든`의 길라임, `너를 사랑한 시간`의 오하나에게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목숨 건 연애`는 가벼운 영화다. 항상 뭔가에 도전해왔던 그가 이 영화를 통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하지원에게 제인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목숨 건 연애`에서는 좀 가벼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A. 사실 다양한 장르를 다 하고 싶어요. 그런데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는 정말 오랜만에 하는 거거든요. 또 코믹과 스릴러가 결합해 있어서 긴장되면서 쫄깃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죠. 오랜만에 말랑말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고요.

Q. `시크릿가든`에서도 그랬지만 `목숨 건 연애`에서도 하지원은 역시 사랑스럽더라.

A. `사랑스럽게 보여야지` 생각하고서 연기를 했던 건 아니에요. 추리소설 작가니까 어느 정도 똑똑한데 그 안의 사랑스러운 허당기를 잘 살리려고 노력했죠. 그게 한제인의 매력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 저와는 다른 캐릭터지만 장난치는 모습들은 비슷한 것 같아요.
Q. 제인이 캐릭터를 연기할 때 신경 쓴 부분은?
A. 제인은 추리소설 작가이고 의협심이 강해요. 그런 모습에서 만화적이며 탐정 같은 모습을 설정, 몸 움직임을 탐정처럼 움직인다든가 하는 걸 보여줬어요. 내가 평상시 숨고 그런 걸 잘하는데 리허설 때 감독님이 보고 좋아하기에 내 모습을 투영시켜볼까 했죠. 제인이 걷는 모습이나 행동하는 모습은 내가 평소 장난칠 때의 모습 같은 거요.
Q. `목숨 건 연애`는 한중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었는데,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국 개봉이 불투명해졌다. 한국 개봉도 미뤄지지 않았나. 아쉬운 마음도 있었을 것 같은데.
A. 그래도 시국이 시국인 만큼 웃을 수 있는 영화로 찾을 수 있어 기뻐요. 시원하고 빵빵 터지는 영화로 연말에 웃음을 드려 기분이 좋아요. 물론 중국 동시개봉 무산으로 중국 팬에 죄송하죠.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을 때 반응이 좋았다고 들었거든요.

Q. `목숨 건 연애`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 정도인가?
A. 흥행이나 역할에 대한 압박을 느끼진 않아요. 부담을 많이 느끼면서 했으면 현장에서 즐길 수 없었을 거예요. `목숨 건 연애`도 즐거웠던 현장이었죠. 대본을 많이 보고, 혼자 분석을 해야 하는 작품도 있지만 로맨틱 코미디는 현장에서 감독님이랑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있거든요. 전 이번에도 최선을 다했어요.
Q. `목숨 건 연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 방귀끼는 장면이다. 여배우로서 부담스럽지는 않았는지.
A. 그래도 나름 여배우인데 방귀 신은 조금 걱정했죠. 송민규 감독에게 방귀소리를 귀여운 노래로 부탁했어요. 가편집본과 완성본은 다르더라고요. 시사회 때 보고 당황스러우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했어요. 송 감독이 방귀소리를 바꿨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방귀 뀌는 소리처럼 들렸어요. 송 감독이 촬영 전에 방귀 장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줬어요. 배가 꼬르륵거리는 타이밍과 방귀를 참는 연기, 뀌는 표정까지 말해주더라고요. 방귀 뀔 때는 평화로운 표정을 지으라고 했어요.
Q. 천정명이 폭로했다. 시사회에서 영화보는데 웃기다고 옆 좌석의 천정명을 때리는 일까지 벌어졌다던데? 그렇게 웃겼나.
A. 전 정말 몰랐어요. 그 부분이 아마 제가 방귀끼는 부분이었을 거예요. 내가 연기를 했는데도 편집으로 음악, 사운드가 들어가니까 정말 웃기더라고요. 가편집 할 때와 방귀 소리가 바뀌고, 오정세 오빠와 과격하게 연기할 때 생각지도 않게 방귀 소리가 2번 나와서 웃었죠. 원래 혼자 잘 웃어서 사람들이 왜 웃느냐고 물어요. 감독님들도 처음 촬영을 시작할 땐 나에 대해 잘 모르셔서 물어보곤 해요.
Q. 도도한 이미지인데 의외다.
A. 제가요? 그런 말 처음 들어요. 제 평소 모습을 아는 사람은 그런 말을 안 하거든요. 평소 도도함은 전혀 없어요.

Q. 제인은 제이슨(진백림)과 줄곧 영어로 대화를 이어간다. 영어 대사의 분량이 상당하던데, 어려움은 없었나?
A. 원래 영어를 배우고 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 처음 영어로 대사를 했어요. 특별히 해외 진출을 위해 공부한 건 아니고요. 팬미팅도 있고 해외 일정도 많다 보니 공부도 하게 되고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는 게 재미있기도 해서 시간 날 때 하거든요. 먼저 한국어로 연기를 하고 최대한 그 느낌 그대로 영어를 했어요. 한국어로 감정전달을 하는 느낌 그대로 녹음해서 발음을 교정했어요. 내가 듣기에도 어색함이 있을 때가 있어 녹음한 걸 듣고 교정했죠. 중국어는 이제 공부하려고요.
Q. 영어, 액션 등 작품마다 도전을 꺼리지 않는 것 같다.
A.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요즘은 발레 스트레칭이나 검무 같은 걸 하며 몸을 풀어요. 요즘 그런 게 재미있더라고요. 아직 검무는 할 게 많아요. 칼 들고 춤추면서 스트레칭이 돼 몸이 풀려요. 물론 목검으로 하죠. 실제 칼을 들고 하면 큰일 나요.
Q. 하지원을 보면 항상 열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작품에서도 `목숨` 걸었나?
A. 저는 작품 할 때마다 엄살을 피우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말, 바이크에서 떨어져 보고, 동굴에서 혼자 폭탄도 터뜨려보고, 일단 뭐든 해보는 것 같아요. 위험한 상황이지만 카메라가 돌아가면 위험하다는 것을 잊게 돼요. 사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번지점프도 못하는데, 와이어도 정말 많은 연습과 단련 끝에 와이어 연기를 잘할 수 있게 된 거죠. 그래서 많은 분이 칭찬을 해주시는데 감사할 따름이죠.

Q. 연기하면서 언제가 가장 좋나.

A. 현장에서 칭찬받을 때가 제일 좋아요. 배우들은 다 아기 같아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연기했을 때, 감독님들이 칭찬해줬을 때 되게 좋거든요. 그런 게 연기하는 데 힘이 되는 거예요. 사실 저는 제가 하는 연기에 만족해 본 적은 없지만 포기하지는 않아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장르와 역할 가리지 않고 도전할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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