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노박 조코비치 9년만에 메이저 2R 탈락, 119위에 석패

입력 2017-01-23 11:22  

▲종료 직후 네트를 사이에 두고 포옹하는 이스토민(왼쪽)과 조코비치 두 선수(호주오픈테니스대회 홈페이지 www.ausopen.com)

영국의 앤디 머레이와 함께 현 세계 남자테니스계를 주름잡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가 어이없게도 고개를 숙였다. 2008년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올랐다가 미끄러진 후 9년만에 겪는 일이라 표정이 일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우즈베키스탄의 데니스 이스토민(단식 세계 랭킹 119위)이 한국 시각으로 19일 오후 호주 멜버른 파크에 있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7 호주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라운드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를 상대로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노박 조코비치는 2014년까지 데니스 이스토민과 모두 다섯 차례의 맞대결을 펼치며 단 1세트를 제외하고 모두 자신의 것으로 따내며 5경기 전부를 승리로 장식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도 크게 다를 것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직접 대결한 바 없기 때문에 이스토민의 달라진 경기 운영 방식에 당황하고 말았다.

첫 세트부터 데니스 이스토민의 서브가 압도적으로 빛났다. 이 경기 통산 17개의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은 이스토민은 첫 세트에서만 7개의 서브 에이스를 꽂은 것이다. 그러다보니 노박 조코비치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고 첫 세트 타이 브레이크에서 10-8의 점수판이 만들어졌다.

이어진 두 번째 세트와 세 번째 세트를 노박 조코비치가 따냈기 때문에 이 첫 세트 결과는 그냥 묻힐 수 있는 흐름이었다. 세계 랭킹 2위 노박 조코비치가 반대편 코트에 있었으니 출발이 조금 삐걱거렸다는 정도로 보인 것이다.

하지만 데니스 이스토민은 이 경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네 번째 세트도 첫 세트처럼 끝까지 물고 늘어진 끝에 타이 브레이크를 펼친 것이다. 역시 이스토민의 유연한 스트로크 싸움은 경기를 네 번째 세트에서 서둘러 끝내고 싶은 노박 조코비치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시원한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으며 네 번째 세트 타이 브레이크를 7-5로 끝낸 데니스 이스토민은 자기 가슴을 치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재역전 드라마를 예고했다.

그리고 이어진 마지막 세트에서 데니스 이스토민은 다섯 번째 게임을 따냈다. 노박 조코비치가 서브를 넣었지만 두 개의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았고 이스토민은 멋진 두 손 백핸드 다운 더 라인을 뿌렸다. 이 순간이 이 경기의 결정적인 갈림길이 된 셈이다. 이 기회로 앞서가기 시작한 데니스 이스토민은 정말로 대이변의 주인공이 될 꿈을 마지막 열 번째 게임에서 강력한 서브로 완성시켰다. 첫 세트 서브 대결부터 앞서나간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는 마무리 순간이었다. 그는 연거푸 서브 포인트를 뽑아내며 노박 조코비치를 정말로 돌려보낸 것이다.

데니스 이스토민은 3라운드(32강)에서 스페인에서 온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세계 랭킹 30위)와 맞붙게 되었다. 지난 해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3라운드에 올라간 것 이상의 기록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데니스 이스토민이 메이저 대회에서 16강까지 올라건 것은 2012년 윔블던과 2013년 US 오픈 단 두 번 뿐이다.


2017 호주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R 결과(19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 호주 멜버른 파크)

★ 데니스 이스토민 3-2(10TB8, 5-7, 2-6, 7TB5, 6-4) 노박 조코비치

◇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데니스 이스토민17개, 노박 조코비치 14개
더블 폴트 : 데니스 이스토민3개, 노박 조코비치 9개
첫 서브 성공률 : 데니스 이스토민 69%(134/194), 노박 조코비치 58%(107/185)
첫 서브 포인트 성공률 : 데니스 이스토민 70%(94/134), 노박 조코비치 72%(77/107)
두 번째 서브 포인트 성공률 : 데니스 이스토민 45%(27/60), 노박 조코비치 55%(43/78)
네트 포인트 성공률 : 데니스 이스토민 62%(16/26), 노박 조코비치 74%(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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