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국민연금②] 준비 안 된 '지방이전'…물 건너간 금융허브

김종학 기자

입력 2017-01-25 17:50  

    <앵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한 달 뒤 전북 전주로 완전 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세계 투자자들을 상대할 인프라도 직원 처우도 열악하다보니 인력 이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해외 투자자들은 한 달에 2,500명, 1년에 3만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이전하는 전북 전주는 이들 투자자들이 머물 호텔도, 국제회의가 가능한 시설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기금운용 인력들도 지방이전으로 고충이 늘어나기는 마찬가집니다.

    숙소가 없다보니 운용역 3명씩 아파트 한 채를 같이 써야하고, 가족들과 이주할 전셋집을 구하려해도 이주지원비용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국민연금은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운용역 보수를 10% 인상해 시장 평균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지방이전 지원비까지 제공했지만 역부족입니다.

    지난해까지 양영식 전 운용전략실장이 NH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30명 가까운 운용인력이 국민연금을 떠났습니다.

    <전화 녹취> 국민연금 관계자

    "전주라는 곳이 싫은 게 아니에요. 정보력, 비즈니스 중심지에 둬도 시원찮은 판에…"

    기금운용본부 운용역 퇴직율은 15%로 금융투자업계 평균 퇴직비율인 12%보다도 높습니다.

    이달들어 10여명이 추가로 퇴직했고, 지방 이전 뒤 계약만료를 앞둔 직원까지 더하면 50명 가까운 인력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현재 기금운용본부에 남아있는 운용역은 223명으로 정원 260명에 크게 못미칩니다.

    국민연금이 기금운용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투자책임자를 추가하는 조직개편도 추진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와 인력이탈로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자산 600조를 내다보는 국민연금이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열악한 인프라와 제도로 인해 경쟁력마저 약해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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