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나달(9위·스페인)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나달은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5위·불가리아)를 3-2(6-3 5-7 7-6<5> 6<4>-7 6-4)로 제압했다.
1, 2세트를 나눠 가진 나달과 디미트로프는 3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나달이 타이브레이크 5-3으로 앞서다가 디미트로프가 서브 에이스로 한 점을 따라잡고, 이어서는 나달의 포핸드 범실이 나오면서 5-5 동점이 됐다.
위기에 몰린 나달은 디미트로프가 연달아 포핸드 샷을 실수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7-5로 승부의 갈림길이 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는 반대로 타이브레이크 끝에 디미트로프가 가져가면서 승부는 5세트로 접어들었다.
둘은 게임스코어 4-4까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가며 팽팽히 맞섰다.
디미트로프가 먼저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선 나달의 서브 게임에서 15-40을 만들며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으나 내리 4포인트를 허용했다.
위기를 넘긴 나달이 4-4에서 이번엔 디미트로프의 서브 게임을 빼앗았다.
30-30에서 디미트로프의 포핸드 샷이 네트 위를 맞고 뜨면서 베이스라인 밖으로 나가 나달이 브레이크 기회를 얻었다.
결국 나달은 다음번 랠리에서 강력한 백핸드 위너를 꽂아넣어 5-4로 한 걸음 앞서기 시작했다.
디미트로프도 이어진 나달의 서브 게임에서 듀스까지 맞서며 저항했으나 끝내 4시간 57분의 `대혈투`는 나달의 승리로 끝났다.
한편, 나달은 29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7위·스위스)와 결승전을 치른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만나게 된 나달과 페더러는 지금까지 34차례나 싸워 나달이 23승 11패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9번째로, 메이저 대회 결승전 상대 전적에서도 나달이 6승 2패로 우위다.
호주오픈에서 맞대결을 벌인 것은 세 차례로, 나달이 세 번 모두 이겼다. 2009년 결승과 2012년 준결승, 2014년 역시 4강에서도 모두 나달이 승리했다.
지난해 나란히 부진했다가 올해 첫 메이저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르며 `부활`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닮은 두 사람의 이번 결승에 대한 전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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