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가성비>

입력 2017-02-01 11:2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가성비' 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가격 대비 성능이 좋냐고 할 때 흔히 가성비란 용어를 쓰죠? 사실 소비라는 것은 모두 가성비에 의해 결정됩니다. 가성비가 좋은 물건을 사면 내내 흐뭇하지만 가성비가 너무 떨어지는 물건을 사게 되면 바가지를 썼다고 합니다.

    가격이 싼 물건이나 반대로 성능보다 디자인이나 브랜드가 더 우선인 패션제품의 경우는 가성비라는 게 큰 의미가 없지만 집에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TV, 냉장고 같은 건 그야말로 가성비가 중요하죠. 가격도 비싼데다가 오래 쓰는 물건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사용하다 보면 그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생깁니다. 본인의 잘한 선택과 브랜드가 섞이면서 로열티가 생기게 되는 겁니다.

    삼성 TV을 쓰던 사람은 평생 삼성TV를 보고 딸 시집갈 때도 삼성TV를 사주고, LG세탁기를 만족하고 쓴 분들은 드럼 세탁기가 나와도 여전히 LG이고, 며느리 볼 때 삼성 세탁기 고를라치면 안 된다며 시어머니의 귀여운 갑질을 하게도 됩니다.

    결국 평생 같이 가는 가전 브랜드의 시작은 가성비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요즘 롯데 하이마트나 용산 전자랜드 가보셨습니까? 삼성, LG 옆에 중국 가전브랜드들이 떡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격이 실로 엄청납니다. 일부 고객들은 이 가격이 맞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55인치 TCL평판 TV가 80만 원대에 팔리고 있는데 국내 브랜드는 230만 원 선입니다. 물론 성능과 기능의 차이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과연 그 성능의 차이가 가격과 같이 3배나 될까요? 여러분들은 집에 있는 벽걸이 TV의 기능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습니까? 저는 사실 방송을 하는 입장인데도 그저 TV보고 VOD정도로 지나간 프로그램 보는 정돕니다만, 아마도 집에서 TV주로 보는 중년 이상의 세대들 대동소이하지 않을까요?

    냉장고, 세탁기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물론 여기에도 애프터 서비스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차별화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어쩌죠? 저는 집에 TV를 들여놓은 지 거의 10년 가까이 됐습니다만 아직 한번도 고장이 난 적이 없던데요.

    2012년 상해에 출장을 갔을 때가 기억이 납니다. 당시만 해도 삼성 갤럭시가 애플의 아이폰과 함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던 때 였습니다만, 중국 로컬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왜 삼성이나 애플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로컬 저가폰을 쓰냐고요.

    답은 돈이 없어서랍니다. 그래서 한번 더 물었습니다. 나중에 취직해서 돈 벌면 바꿀 거냐고? 답은 노였습니다. 이유는 그저 쓸만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완전히 로컬 폰이 선두권을 장악해 버렸습니다. 가성비의 승리입니다. 가전의 경우 대 중국 수출이 작년 기준으로 10억 달러를 조금 넘고 수입이 30억 달러를 넘습니다. 3배나 무역 역조입니다.

    중국의 고급 호텔에 10년 전만해도 대부분 소니나 삼성, LG의 TV가 걸렸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의 호텔에도 중국산 TV가 걸립니다. 그럼 미국이나 유럽의 호텔에는 어떻게 될까요?

    삼성, LG의 가전이 잘 나간다고 하지만 혁신이 가성비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가격을 앞세운 가성비에 밀리기 시작하면 승부는 의외로 빨리 끝납니다. 요즘 제네랄 일렉트릭 TV 있습니까? 소니, 그래도 일제인데 하는 분들 있습니까? 삼성, LG에 가성비에 밀려서 몰락한 가전 브랜드들입니다.

    언제나 추격은 '생각보다 쓸만한데?' 에서부터 시작됩니다. 5년 정도 이후에 우리 가정에 중국산 TV, 냉장고, 세탁기가 일반화될 수도 있습니다.

    중국이 사드를 무기로 한류를 억제하고 우리 화장품에 규제를 한다고 야단법석이지만 사실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중국산 제품의 공습이 시작된 지 한참입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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