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불출마, 반기문 지지층, 황교안으로 이동 가능성 촉각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한순간에 `보수 진영 1위 후보`를 잃어버린 범여권에 비상이 걸렸다.
반 전 총장의 예기치 못한 낙마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범여권 후보 중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은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는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세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30일 성인 1천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13.1%에 달했지만,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2.8%, 남경필 경기지사는 1.6%에 그쳤다.
이에 따라 반 전 총장을 대체할 카드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급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황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음에도 같은 조사에서 8.3%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날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반 전 총장을 지지하던 표심이 황 권한대행에게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보수와 중도 중 분명한 색깔을 보이지 않은 반 전 총장과 달리 황 권한대행은 확고한 보수 색채를 띠고 있어 보수층 지지율 흡수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뻣뻣한` 반 전 총장 대신 황 권한대행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낸 것이 사실이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반 전 총장의 개헌연대 제안에 "저런 말을 하려면 사전에 만나서 얘기한 후에 해야지 불쑥 해서 내가 할 테니까 오라고 하다니. 무슨 힘을 믿고 저러시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며 매몰찬 발언을 쏟아냈다.
반면, 황 권한대행에게는 "우리 당원도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보수세력이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해서 10% 정도 지지율이 나온다"며 "당연히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으면 되는 게 좋겠다"며 구애의 메시지를 던졌다.
한편, 반 전 총장을 제외한 다른 범여권 후보들도 어느 정도 `낙수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황 권한대행에게만 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 역시 일정 부분 지지율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 때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백의종군 선언을 깨고 다시 링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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