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노린 행동주의 펀드②] 헤지펀드 '치고 빠지기’…한국기업의 흑역사

김보미 기자

입력 2017-02-02 17:34  

    <앵커>

    외국계 헤지펀드가 국내 기업들을 수익창출의 먹잇감으로 삼는 것은 새삼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닙니다.

    SK그룹을 공격했던 타이거펀드와 소버린, 그리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제동을 걸었던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들에게 공격당한 국내 기업들의 흑역사, 그리고 지금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시장 상황을 김보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외국계 헤지펀드의 국내 기업에 대한 경영권 개입은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대부터 본격화됐습니다.

    2003년, 영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은 분식회계와 비자금 문제로 휘청거리던 SK 주식을 헐값에 15%나 사들이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오릅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의 SK 직접 지분은 1.4%.

    소버린은 사외이사 추천을 비롯해 자산 매각, 주주배당 등의 요구조건을 내걸며 최대주주 권리를 행사했는데요.

    SK그룹은 자사주를 내다 팔고, 백기사로 나선 국내 은행들의 지원을 받아 간신히 경영권을 지켰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버린은 시세차익으로 무려 9000억 원을 가져갔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제동을 걸었던 엘리엇은 경제위기를 겪던 아르헨티나 국채를 헐값에 사들이면서 유명세를 탔는데요.

    당시 엘리엇은 가격이 폭락한 아르헨티나 국채 4억 달러어치를 4800만 달러에 사들인 뒤 10년에 걸친 소송 끝에 13억3천만 달러를 받아챙기며 악명을 떨쳤습니다.



    폴 싱어 엘리엇 매니지먼트 회장은 기업 경영에 적극 개입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삼성물산에 대한 공격이 전형적인 투기 자본의 치고 빠지기라는 비판이 일자 폴 싱어 회장은 당시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폴 싱어 엘리엇 회장>

    “과거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이번 합병(삼성물산-제일모직)이 불공정하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른바 '행동주의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번 사안에 관여하기 시작한 게 아닙니다. 단지 기업을 적정 가치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도였습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5년 만에 3배 이상 불어났고, 투자대상 기업은 136개에서 551개로 4배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아시아 지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되어있고, 사내 현금이 많이 쌓여있으며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들이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의 집중 타킷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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