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미약품 사태로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움츠려 들 것이란 우려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기업들의 투자 계획들을 보니,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네요. 자세한 내용 산업팀 이문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바이오 기업의 대표주자죠. 셀트리온이 올해 투자를 대폭 늘린다구요?
<기자>
네 맞습니다.
셀트리온이 올해 3,000억원의 투자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전년도 2,000억원보다 50% 증가한 규모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돈은 공장 증설과 신약 개발에 들어갈 텐데요,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지난해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했고, 최대 바이오 시장인 미국에도 안착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램시마의 뒤를 이은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허쥬마'도 유럽 시장 진출이 임박한 상황입니다.
셀트리온 입장에선 물량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죠.
현재 셀트리온이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 연간 14만 리터 규모입니다. 2021년까지 총 31만 리터 규모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그래서 12만 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제3공장을 신축하고, 현재 운행 중인 제1공장도 5만리터 증설해 총 17만 리터의 생산 시설을 늘릴 예정입니다.
31만 리터 규모면, 세계적인 CMO(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기업) 기업인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 30만 리터, 스위스 론자 28만 리터를 초과하는 수준입니다. 물론 이 기업들도 2021년이면 생산 시설을 더 늘리겠죠.
한국의 대표적인 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견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R&D 투자는 종합인플루엔자 항체 신약에 대한 개발부분입니다.
셀트리온이 작년 말부터 이 제품에 대한 임상시험에 들어갔는데, 성공을 한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타미플루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기존 10대 제약사들의 투자는 어떤가요?
<기자>
네. 가장 대표적인 제약사는 종근당입니다.
올해 R&D 예산으로 전년보다 30% 늘어난 1,300억원을 집행할 계획입니다.
30% 증액이면 최근 10년 동안 가장 큰 폭의 증가폭입니다.
종근당은 이상지질혈증(CKD-519)과 헌팅턴 치료제 (CKD-504) 등 현재 임상 중인 신약 후보물질만 5개에 달합니다.
이중 세개 물질이 해외 임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투자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종근당이 올해 투자를 이렇게 늘릴 수 있었던건 지난해 매출 증가의 영향이 컸습니다.
도입 신약, 즉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에 대한 판권을 확보해 국내에 판매하는 매출로 3,000억원 정도의 추가 매출을 올렸습니다.
덕분에 아직 공시 전이지만, 지난해 9,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통상 매출액의 12% 정도를 투자했는데, 올해는 13% 정도가 투자되고, 거기에 매출까지 증가하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이룬겁니다.
이외에도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녹십자와 한미약품, LG화학 등 바이오 업계 주요 기업들이 생산 설비 증축과 R&D를 위한 투자 예산을 늘렸습니다.
올해 코오롱생명과학의 투자도 기대되는 부분인데요,
코오롱생명과학은 내년까지, 지난해 판매 허가를 받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5만 도즈를 생산할 충주 신공장의 첫 삽을 올해 뜰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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