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됐다는 소식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정부 당국이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국 내에서 외국 주요인사가 암살된 것이 사실이라면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는 만큼 사인이 명확해질 때까지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현지 외교 소식통은 14일 "말레이시아 정부가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보여서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전날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숨진 북한 국적의 40대 남성이 "김정남일 가능성이 있지만 확정적이지는 않다"면서 "말레이시아 경찰이 현재 DNA 분석 등을 통해 신원과 구체적인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외교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의학적으로 확실한 판정이 돼야 하는데 이것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현지 언론에 엠바고(보도유예)를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관할하는 세팡 지역 경찰서장 압둘 아지즈 알리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북한 국적의 남성이 공항에서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다"고만 밝혔다.
이 남성의 시신이 안치된 푸트라자야 병원 관계자는 사망자가 1970년생이며 김씨 성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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