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롯데 CJ, 수사확대 '촉각'
<앵커>
삼성이 사상 첫 총수 구속이라는 위기에 놓였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산업팀 이주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이번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 삼성 창사 이래 처음 벌어진 일이라구요?
<기자>
네, 1938년 창사 이후 삼성그룹은 79년만에 첫 오너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이병철 초대회장부터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까지 3대에 걸쳐 여러 검찰 수사 등에 휘말렸지만 선대 회장들은 구속을 피한 반면 이번에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조성 의혹과 2007년 삼성 비자금 사건 때 이건희 회장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고 집행유예로 마무리 된 적이 있습니다.
삼성측은 이 부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은 건 아니기 때문에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지만 구속 수사라는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3년째 투병중인 상황에 이 부회장까지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큰 그림을 그릴 삼성의 구심점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삼성 경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는데, 일상적인 경영활동이 올스톱된 모습입니다.
문성필 기자가 자세한 내용 보도합니다.
<기자>
문제는 이 부회장의 구속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입니다.
앞으로 재판에서 이 부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게 된다면 공백 상황이 얼마나 길어질 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앞서 리포트에서처럼 당장 최지성 부회장이 이 부회장을 대신해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겠지만
최 부회장도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어서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최악의 경우 이 부회장을 비롯해 그룹 주요 수뇌부 모두 수감될 수 있어 그룹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으로, 다른 기업 총수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요,
재계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자금을 지원한 대기업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특검의 수사기한이 오는 28일로 끝나는데, 만약 기간이 연장되면 특검이 다른 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태원 회장 사면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SK와 면세점 특허권 특혜 의혹이 맞물린 롯데의 긴장감이 높은 분위기인데요.
SK와 롯데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미르·K스포츠 재단 자금 지원과 그룹과는 전혀 관련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계는 실제 수사가 확대된다면 기업인들의 심리 위축 뿐 아니라 한국 대표 기업들은 범죄 집단이라는 낙인 등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증시는 물론 경제계 전반적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당장 오늘 이 부회장의 구속 소식에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 그룹주는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이 소식은 박해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리포트에서처럼 시장은 단기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기초체력이 튼튼하고, 반도체 등 시장 업황이 좋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구속이 삼성 주가에 큰 영향을 주긴 힘들어 보입니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의 빈자리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채울 가능성이 있다. 이런 기대감에 호텔신라 주가가 올랐는데 이 가능성은 사실 매우 낮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이미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가닥이 잡혀있기 때문에 삼성 리더십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낮습니다.
전반적으로 삼성 주가는 오늘 흔들렸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세를 되찾을 거다 이렇게 보는게 맞을 것 같고요.
하지만 해외에서도 우려감을 갖고 보고 있고, 재판이 장기적으로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이상 부정적 영향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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