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도 고령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10년 새 젊은 세대의 투자 자금은 줄어들고 60대 이상 투자자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인데요.
자세한 내용,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년 7개월 만에 코스피 2100선을 돌파하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
하지만 20~30대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저 남의 얘기일 뿐입니다.
한국경제TV가 현황 파악이 가능한,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개 종목들을 대상으로 주주들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0~30대 주주 비중이 10년 새 10p% 넘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면 60대 이상 주주 비중은 오히려 6%p 이상 늘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많은 코스닥 시장은 이러한 현상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20~30대는 15%p 가까이 투자 비중이 줄었고, 40~50대가 4%p, 60대 이상이 10%p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청년세대의 여유자금이 사라졌다”는 데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실장
“워낙 실업률이 높고 고용안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소득수준이 많이 저하되어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서 자금이 떠났다’라기 보다는 투자처로 갈 수 있는 자금 자체가 남아있지 않다.”
반면 60대 이상의 기성세대는 경제성장·고용안정의 혜택을 상당기간 받았던 만큼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60대 이상 투자자들은 주식시장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서도 최근 5년새 '큰손'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장기간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있어 젊은 층들의 주식 투자 동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성공사례가 적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실장
“코스피가 오랜기간 박스권에 갇혀있다보니까 주식투자를 통해서 제대로 된 수익을 만들어내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 같고요. 주식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
결국은 젊은 세대의 투자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불러들이려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청년 실업률 해결부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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