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1일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3개월에 걸쳐 이어진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 프로덕션이 광주 공연을 마지막으로 국내 8개 도시 투어를 종료, 드디어 3월 서울 공연 개막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무대와 조명, 의상 및 브로드웨이 캐스트를 처음으로 선보인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 프로덕션의 8개 도시 투어는 관객과 언론의 만장일치 찬사와 함께 평균 객석 점유율 80% 이상을 유지하며 진행됐다.
10년 이상 ‘지킬앤하이드’ 공연에 참여하며 독자적인 노하우가 결집된 국내 크리에이터들과 오디컴퍼니(프로듀서, 대표 신춘수)가 주축이 되어 브로드웨이 배우들을 기용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국내 공연계에서 첫 시도된 이번 글로벌 프로덕션은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거머쥐며 “역시 ‘지킬앤하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 프로덕션이 10여 년의 명성을 이어가며 인정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 크리에이터들의 공이 컸다. 한국에서 공연되는 대부분의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해외 크리에이터들과 해외 무대를 그대로 가져오는 반면, ‘지킬앤하이드’는 2004년 초연부터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주축이 되어 ‘논 레플리카’ 형식으로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한국만의 프로덕션을 만들어냈다.
거기에 이번 월드 투어 프로덕션은 ‘지킬앤하이드’를 성공적으로 이끈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보편성’을 염두에 두고 프로덕션을 새롭게 구성, 기획했다.
이러한 한국 크리에이터와 제작사 오디컴퍼니의 ‘글로벌 프로젝트’프로덕션의 작품성을 인정받은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는 올해 7월부터 중국 상해, 북경, 광저우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앞으로 아시아, 미국 등에서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선보인 ‘지킬앤하이드’의 무대가 거울이나 액자 등의 구조물을 활용해 간단하게 표현됐다면 이번 월드 투어는 오필영 무대디자이너의 참여를 필두로 무대, 세트, 의상 등이 새롭게 구성되어 이전보다 화려하고 다양한 볼거리로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의 무대는 2층 구조를 기본으로 한 다이아몬드형으로 제작돼 객석의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관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넘버 ‘This is the moment(지금 이 순간)’의 배경이 되는 지킬의 실험실은 5~6m 높이를 꽉 채우는 1800여 개의 메스실린더가 담긴 세트를 활용, 조명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해 매 공연마다 관객들의 찬사를 자아냈다.
또한 이동이 잦은 투어 공연임을 감안해 반입에 용이한 무대 설계로 충분한 리허설 기간을 보장하며 작품의 퀄리티를 더욱 높였다는 후문이다. 이 외에도 시대를 완벽하게 고증한 의상 역시 또 하나의 볼거리로 손꼽힌다. 작품의 배경인 빅토리아 시대의 수제 실크 느낌을 살리기 위한 특별 제작은 물론 우아한 어깨 곡선과 코르셋으로 조여 가느다란 허리, 크게 부풀린 소매 등 화려하고 과시적인 시대적 특징을 잘 표현했다.
한편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브로드웨이 캐스트 브래들리 딘, 다이애나 디가모, 린지 블리븐은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배우들의 열연”, “작품을 완성시키는 배우” 등 국내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지킬 박사와 광기 어린 하이드를 오가며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완벽하게 소화한 브래들리 딘을 비롯해 다이애나 디가모는 깊은 울림을 지닌 목소리로 루시를 향한 연민을 불러일으키며 관객들에게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린지 블리븐은 특유의 청량한 음색으로 지킬을 향한 엠마의 지고지순함을 사랑스럽게 표현하며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처럼 탄탄한 실력을 기본으로 하는 주연 캐스트와 완벽한 군무 및 합창을 선보인 앙상블 배우들까지 브로드웨이 캐스트가 선보인 완벽한 앙상블은 이번 월드 투어의 신뢰도는 물론 작품의 완성도를 한껏 높였다.
여기에 3월 개막하는 서울 공연에는 지킬/하이드 역에 카일 딘 매시가 새롭게 합류해 극의 풍성함을 더 할 예정이다.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되는 서울 공연은 3월 8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3월 10일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