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액면분할을 결정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주식을 작게 쪼갤 경우 주식 유동성이 올라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펀더멘탈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임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들어 주식분할을 결정한 상장사는 총 11곳.(일성건설, 코오롱머티리얼, 대웅, 보루네오가구, 신풍제지, 에스맥, 한미반도체, 보락, 엔에스쇼핑, 시큐브, 매직마이크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오롱머티리얼 등 8곳,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스맥 등 3곳입니다.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식 단가가 떨어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워지고 이는 매매 수요를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방송통신 장비기업 아리온은 액면분할 후 첫 거래일인 지난 23일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얘기는 다릅니다.
액면분할 결정 후 지난해 4분기 거래를 재개한 7개 상장 기업들의 현재 주가를 살펴보면 하락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대성파인텍으로 거래재개일 보다 주가가 49%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이 기업가치 자체를 개선하는 것은 아닌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합니다.
<인터뷰>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액면분할하는 기업들을 접근할때는 펀더멘탈이 좋은가, 펀더멘탈이 좋을 때 거래를 유발할 수 있는, 사고 팔 수 있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해주면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서느냐, 서지 않느냐 그 기준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결국 실적 등 기업 펀더멘탈에 기반한 옥석 가리기가 우선이라는 의미입니다.
올해 액면분할을 결정한 기업 중 코오롱머티리얼과 보루네오가구, 에스맥 등은 수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곳은 신풍제지와 한미반도체, 보락, 시큐브 등 4곳에 불과합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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