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소득에서 지출을 뺀 가구당 월평균 흑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소득 증가보단 지출 감소 영향이 커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이문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9만 9천원, 지출은 336만 1천원으로 월평균 흑자액은 103만 8천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가구당 월평균 흑자액이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입니다.
하지만, 가계 흑자 최대치 달성은 소득 증가보다는 '지출 감소' 때문이어서 문제가 큽니다.
지난해 가계 지출은 전년보다 0.4% 줄며, 불황형 흑자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났습니다.
어려운 경제 환경을 보여주듯 예·적금을 해지하는 사람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기예금과 적금의 중도해지비율은 35.7%로, 전년 보다 2.3% 증가했습니다.
보통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보험·펀드·예적금 순으로 금융상품이 해지됩니다.
가계부채와 복권 판매도 늘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90%로 영국과 미국 등 주요 국들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증가 속도도 지난 2013년 82.3%에서 지난해 90%로 상대적으로 빠른 편입니다.
불안한 경제 환경 탓에 '한방'을 노리는 복권 판매 수입도 3조840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경기 악순환을 유발하는 소비 침체가 절벽수준으로 떨어지고, 부채까지 증가하는 상황이어서 소비를 살리고 투자를 늘리기 위한 근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 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