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스트리프와 샤넬의 유명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간 `의상 협찬비`를 둘러싼 공방이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스트리프는 이날 저녁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런데 입을 드레스를 놓고 라거펠트와 스트리프 간 날선 공방이 펼쳐졌다.
라거펠트는 최근 스트리프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입을 드레스를 만들었지만, 스트리프 측으로부터 "다른 디자이너를 찾았으니 드레스 만드는 일을 그만 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라거펠트는 엔터테인먼트 매체인 WWD에 "스트리프에게 10만 유로 상당(약 1억2천만 원)의 드레스를 선물했지만 따로 협찬비를 줘야 그녀가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우리는 협찬비를 따로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드레스는 스트리프를 위한 것인 만큼 드레스를 가져가도 된다. 그녀는 천재적인 배우지만 매우 인색한 사람"이라고 했다. 라거펠트의 주장에 따르면 스트리프가 `갑질`을 한 셈이다.
이에 스트리프 측은 "라커펠트의 협찬비 운운은 거짓말"이라며 "우리는 결코 라거펠트에게 협찬비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라커펠드는 "오해가 있었다"면서 "스트리프가 협찬비 때문에 다른 디자이너의 옷을 입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오해에서 빚어진 것"이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스트리프는 라거펠트의 사과를 일축했다. 그녀는 "유명 디자이너인 라거펠트가 나와 내 스타일리스트, 내가 선택한 유명 디자이너까지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스트리프는 이어 "라거펠트의 거짓말이 출판됐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다"며서 "이로써 나의 20번째 아카데미 후보 지명도 퇴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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