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봄' 입니다.
1년 중 깍두기 같은 느낌의 달이 2월이죠. 벌써 오늘이 2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지난 주말부터 완연한 봄기운이 돕니다만 오늘이 지나면 3월이니까 정말 봄이 시작되는 거죠. 3월을 맞는 마음이 여느 해하고는 조금 다르죠? 가을의 초입에 시작된 탄핵정국 속에서 헌재는 모든 변론과정을 어제 부로 마쳤고 매일 충격적인 이슈를 뿜어냈던 특검은 오늘로서 90일간의 공식활동을 마무리 합니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이었습니다. 대통령의 탄핵과 국정공백, 그리고 우리 사회 지도층이란 사람들이 보여준 참담한 행적들이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더 춥게 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제 그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의 겨울이 이제 봄을 맞고 있는 겁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봄기운이 좀 돌고 있습니다. 수출이 두 자리 수로 늘어난 덕분에 우리 제조업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올랐습니다. 물론 심리지수가 낙관적으로 변한 것은 아닙니다만 비관론이 조금 개선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2월 심리지표는 2015년 4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아직도 바닥을 기고 있는 내수소비 심리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죠. 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4개월 만에 처음 반등했고,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하는 중소기업 업황 전망도 지수도 5개월 만에 반등을 했습니다.
경제는 심리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조금씩 옅어진다는 조사통계를 보면서 다른 때와는 조금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지난 겨울 우리 나라를 휩쓸고 간 정치적인 불안정과 트럼프의 등장,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와 압박, 그 어느 것 하나도 우리 경제에 좋은 호재는 없었기 때문이고 이런 상황들은 지금도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제조업, 중소기업, 소비자들이 미약하나마 비관적인 시각을 걷어내고 있는 이유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결국 수출입니다. 수출의 회복은 어디서 옵니까? 미국 경기의 회복과 중국의 소프트 랜딩 그리고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경제 불안의 진정세와 유가상승으로 산유국 경제의 안정. 작년 이맘때와 사뭇 다른 국제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우리 경제에도 수출을 매개로 해서 훈풍으로 불어오고 있는 겁니다.
전세계에서 아마 경제외적인 상황이 가장 열악했던 나라 하나를 꼽으라면 규모 있는 경제 중에서 단연 우리나라 아니었을까요? 그래도 겨울의 끝에서 그나마 기대를 갖게 하는 건 그만큼 우리 경제의 저력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1년의 시작은 1월입니다. 계절의 시작은 봄입니다. 3월은 또 다른 출발의 의미를 갖습니다. 올해 3월은 더구나 훨씬 큰 출발의 의미를 갖습니다. 특검의 종료와 곧 있을 헌재의 최종 심판, 그리고 대선.
부정적으로 보면 앞으로 우리는 또 끝없는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야 하지만 우리 정치권과 리더십들이 하기에 따라서 이 혼란을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겠지요. 이미 8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의 역사는 성장의 역사입니다. 그것도 기적적인 성장의 역사입니다. 동시에 민주주의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 길에 국민들은 언제나 하나가 됐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갈라져있습니다. 매 주말마다 탄핵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상반된 두 집회가 열립니다. 내일 삼일절에도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것이고 아마 헌재가 최종 심판을 낼 때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계속될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양측 모두 헌재의 심판을 기다리며 자기의 자리로, 그리고 일터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그것이 우리 국민들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일 겁니다. 자유롭고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도 있지만 다른 목소리도 인정하고 법과 질서를 지키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전제하에서 그렇습니다.
정치의 안정, 국민의 통합 그리고 경제의 부흥의 싹이 트는 봄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더불어 주식시장에도 봄 기운이 완연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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