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새 핑계 됐나…조현병 환자들도 공분

입력 2017-04-25 09:41  


만취한 60대 남성이 아기를 안고 있던 여성에게 소주병으로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이후 이 남성은 조현병을 주장해 대중의 공분을 샀다.
가해자인 황모 씨는 경찰 체포 후 조현병이라 밝혔는데 네티즌들은 믿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굵직한 사건들에 종종 조현병이 등장했기 때문.
조현병은 환청, 망상과 같은 증상을 보이며 현악기의 줄을 조율하면 좋은 소리가 나듯이 치료만 잘 받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해서 `정신분열증`에서 조현병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00명당 1명꼴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지만 최근 강력범죄에서 등장하며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조현병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임모 씨는 최근 KBS와 인터뷰에서 "조현병 환자들에게 완전히 찬물을 끼얹는 얼음 바가지를 끼얹는 것과 독같은 사건이었어요. 우리 조현병 환자들 만나보면 제발 좀 편견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고, 위험한 사람도 아니고 약 안 먹는 사람들이 그러는 걸 갖다가 왜 자꾸 그러냐고"라고 씁쓸한 심경을 토로했다.
전문의도 마찬가지다. 신경철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KBS와 인터뷰에서 "여러 조사와 연구에서 조현병 환자들의 범죄율이 비장애인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걸로 돼 있습니다. 모든 범죄를 일으키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가 있는데 정신질환하고 범죄를 단순하게 이렇게 연관시키는 것은 많은 편견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약만 잘 먹으면 별문제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통원치료와 투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2011년 대검찰청 범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질환자의 범죄율(0.08%)은 정신질환에 걸리지 않은 사람의 범죄율(1.2%)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2014년의 대검 보고서 통계에도 2013년 한해 범죄자 128만여명 중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 비율은 0.4%로, 정신질환이 없는 경우 비율 42.8%보다 압도적으로 적었다. (사진=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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