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보훈처장, 여론의 뭇매에도 버텼지만…

입력 2017-05-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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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박승춘 보훈처장 사표 수리
청와대 홍보수석 "박승춘, 새 정부 국정 방향·철학과 안 맞다"



박승춘 보훈처장 사퇴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박승춘 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

‘박승춘 보훈처장’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시간 뉴스 검색어에 등극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승춘 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과 관련, “박승춘 처장 관련해서는 여러 번 언론에서도 논란이 된 적도 있어서 새 정부 국정 방향이나 철학과는 맞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수리했다”고 말했다.

2004년 전역 후 한나라당에 입당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국면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 등에서 활동했던 박승춘 전 보훈처장은 지난 8일 각 부처 장·차관들과 함께 인사혁신처에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춘 전 보훈처장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한 인물로 “종북세력이 제도권과 정부 내부에 침투해 친북 활동을 민주화로 미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DVD 동영상을 제작 배포하는 등 부절적한 행동과 발언으로 수차례 논란을 일으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다.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11년 임명된 박승춘 전 처장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유임됐으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을 고집해왔다. 박근혜 정부와 보훈처가 ‘님을 위한 행진곡’을 좌파 노래로 규정, 이념적으로 접근하면서 제창을 반대하고 합창을 고수한 것.

특히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뒤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은 2013년부터 ‘3년 연속’ 보훈처 주관으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공식기념식에 ‘5월 단체’ 등이 줄곧 불참해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사진 = 박승춘 보훈처장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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