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주 위주의 상승장 속에 삼성그룹주펀드의 수익률도 함께 날아올랐습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공이 컸던 걸까요?
하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성적을 만회하자마자마, 역시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성과 부진을 털어내고 삼성그룹주펀드가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연초이후 삼성그룹주펀드(ETF 제외)의 평균 수익률은 22.5%. 국내주식형펀드 15.4%보다도 높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 워낙 좋았던 만큼 당연한 결과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포트폴리오 내 투자비중을 살펴보면 삼성그룹주펀드가 삼성전자에 투자한 비중은 다른 주식형펀드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삼성SDI, 삼성전기와 같이 지난해 주가 부진으로 저평가 매력이 높아진 종목들의 주가상승 영향이 컸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김효찬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
“삼성전기나 SDI, 바이오로직스 종목 같은 다른 계열사 주가 흐름이 아주 좋았거든요. 그런 종목들이 평균 30% 이상 올랐습니다. 향후에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에서 전망하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추가적으로 더 상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삼성그룹주펀드는 포트폴리오 내에 삼성전기, 삼성SDI를 많게는 10% 넘게, 적게는 8% 가량 담고 있는데
이들 종목의 주가는 연초대비 각각 64.4%, 49.5% 올랐습니다.
개별 상품별로 살펴보면,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주펀드가 연초 후 24.4%로 수익률 1위를 기록했고 IBK·한국투자신탁운용의 삼성그룹주펀드가 각각 24.2%, 23.8% 성과를 거두며 뒤를 이었습니다.
삼성그룹주펀드들 가운데 성과가 제일 저조한 한국투자변액보험삼성그룹주플러스펀드 수익률도 18.8%로 국내주식평펀드 성과를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익률 개선에 그동안의 손실분을 회복한 투자자들은 자금을 빼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연초 후 자금이 빠져나간 것만 3737억원.
한국투자변액보험삼성그룹주플러스펀드에 16억원 가량의 자금이 들어온 걸 제외하고 대부분 상품은 환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운용업계에서는 각 종목들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잇다고 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이 같은 환매 행진을 안타까워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한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의 환매 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포트폴리오 내 보유종목을 매도하다보니 해당 종목의 주가를 우리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더라”며 “결국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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