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테러, 범인 포함 38명 사망
필리핀 마닐라 테러의 사망자 수가 또 늘었다.
2일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 인근 카지노에서 발생한 총격 및 방화 사건과 관련해 한국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이 이번 사건이 일어난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 영사 2명을 파견해 우리 국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과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애초 사망 1명, 부상 3명으로 조사됐으나 부상자가 2명 늘어났다.
피해자 가운데 40대 남성은 이 복합리조트의 카지노에 있다가 비명을 듣고 건물 밖으로 대피해 휴식을 취하다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됐다.
부상자들은 리조트 건물에서 대피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하거나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모두 경상으로 2명은 이미 퇴원했다.
필리핀 경찰은 이날 카지노서 고객과 직원 가운데 36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가 사망자 수를 37명으로 수정했다고 CNN이 전했다.
리조트 고객과 직원 중 누가 추가로 사망했는지, 사망자 통계에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이 포함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사망자 중에는 대만인 4명도 있었다.
부상자는 최소 54명으로 알려진 가운데 70명이 넘는다는 보도도 있다.
리조트 측은 고객 22명과 직원 13명 등 35명이 사망했다고 밝혀 경찰 발표와 차이가 있었다. 리조트 측이 공개한 사망자 명단에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이름은 없었다.
그러나 숨진 고객 가운데 4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아 한국대사관은 한국인이 있는지 필리핀 경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카지노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불을 지른 뒤 1억1천300만 페소(약 25억5천만 원)어치의 카지노 칩을 챙겨 달아난 괴한은 카지노 옆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로 판단했다.
외국인으로 보이는 이 남성의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아닌 강도사건으로 조사하고 있다.
오스카 알바얄데 마닐라 지방경찰청장은 "범인이 카지노에서 돈을 잃자 정신이 나가 범행을 저질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조트 월드 마닐라의 스티븐 라일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무장 괴한이 카지노에 침입한 데 대해 보안상의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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