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변호인들과 얼굴을 붉혀가며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노승일 씨는 최순실 씨의 각종 비위 사실을 폭로하며 국정농단 수사에 일조한 인물인 만큼 이날 재판에서 양측의 충돌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우선 노승일 씨가 박 전 대통령 측과 충돌한 건 유영하 변호사가 노씨에게 `사실상 최씨에게서 두 번이나 당하고도 왜 K재단에 들어갔고, 최씨가 K재단과 관련 있는 걸 알고도 왜 그만두지 못했느냐`고 물은 대목에서다.
노승일 씨는 "왜 최순실 씨와 관련이 됐는데 K스포츠를 그만 못 뒀느냐, 왜 퇴사를 안 했느냐를 묻는데 저는 그만두면 실업자였다. 다른 데 취직을 못 해서 남아있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유 변호사가 같은 취지의 질문을 반복하며 "흥분하지 말라"고 응수하자 노승일 씨는 "제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다 밝힌…"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유 변호사도 "제가 진실을 밝히지 말라며 말을 끊었습니까"라고 함께 언성을 높이자 노승일 씨는 "증인으로 나온 사람의 말도 묻어가며, 왜곡하면서 질문을 던질 필요는 없다"고 따졌다.
유 변호사는 이에 "말조심하라. 뭘 왜곡하냐"고 발끈했다.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지자 재판장은 노승일 씨의 이름을 세 번이나 연거푸 부른 뒤 "감정만 안 좋아지니까 하고 싶은 말은 나중에 기회를 줄 테니 그때 하라"고 진정시켰다.
노승일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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