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불화설 속 靑정책실장, 민주당 의총 첫 참석 "與와 소통에 최선"
秋, 5일 당정청회의 이어 팔짱 끼며 친밀감…직전에 통보 `깜짝 참석`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8일 더불어민주당 의총에 참석했다.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개편에 대해 여당에 `소상히`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장하성 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문재인 정부, 민주당 정부의 노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려면 인사청문회와 추가경정예산안, 정부조직개편이라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며 "당청간 협력과 소통, 의원들의 이해와 협조가 절실하다. 저도 당과 정부, 그리고 청와대가 소통하고 협력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계속되고 추경 역시 어제 국회에 제출했다"면서 "어느 하나 국회 협조, 특히 민주당 협조 없이는 어렵다. 그런데도 인수위 없는 정부 출범으로 논의를 충분히 가지지 못한 채 정부조직 개편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최소한으로 한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면서 "미흡한 점, 아쉬운 점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이번 개편안이 국회 통과되도록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설명이 부족하다면 더 진지하게 설명해 드릴 것이고 동의가 부족하면 저희가 이해를 계속 구하는 노력을 하겠다"면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당과도 소통하는데 제 소임이 있으면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명 후 민주당 의원총회에 처음 참석한 그는 "정책실장으로 부임한 지 2주 지났는데 오늘에서야 인사드려서 죄송하다"면서 "오늘을 새로운 시작으로 삼아서 청와대와 국회 특히 여당인 민주당과 관계를 훨씬 더 돈독히 만들고 소통을 원활하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모든 의원께서 애써줬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저희 청와대 비서들도 모두 다 잘 안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장하성 실장은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줄곧 민주당 정부가 될 것을 약속했다"면서 "그 약속을 의원들께서 앞장서서 실천해주고 계시는데 청와대에서 일하는 저희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하성 실장의 민주당 의총 첫 방문과 당·청 소통 다짐은 당·청 간 불화설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앞서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문 대통령으로부터 취임 첫날을 빼고는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당·청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장하성 실장의 이날 국회 방문은 우원식 원내대표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조직 개편안 가운데 물관리 일원화 문제를 놓고 국회 국토교통위와 환경노동위 소속 위원들 사이에서 `당과의 사전협의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소외론이 제기되면서다.
김수현 사회수석도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 여당 국토위원 및 환노위원들과 면담을 하고 관련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진행된 첫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장 실장과 팔짱을 끼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던 추 대표는 이날도 의총 직전 장 실장에게 팔짱을 낀 채 카메라에 찍혔다. 당 안팎에서는 "추 대표가 장 실장만 보면 팔짱을 낀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장하성 실장의 의총 등장은 `깜짝 참석` 형태로 이뤄지면서 추 대표도 직전에 알았다고 한다.
우 원내대표가 당초 장 실장의 국회 방문을 비공개로 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의원들에게 별도로 공지하지 않으면서다. 추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장 실장의 의총 참석 배경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 원내대표에게 물어보시라"며 "정책실장으로서 의원들에게 인사드리러 왔다고 하니까…"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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