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 수사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외압을 폭로함에 따라 `트럼프 탄핵`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그의 주장을 전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이날 보수단체인 `믿음과 자유 연맹`이 주최한 워싱턴 컨퍼런스의 연설에서 그는 "우리는 싸워 이길 것"이라고 강조함에 따라 공방이 예상된다.
해임 한 달 만에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 코미 전 국장은 이날 `사법방해`와 관련한 2가지 핵심 주장을 펼쳤다.
먼저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의원이 "대통령이라는 트럼프의 위치와 대화의 장소와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플린 전 보좌관의 수사에서 손을 떼달라는 요청을 명령으로 인식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수사중단 압력을 받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코미 전 국장은 "확실하지는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내가 러시아 수사를 하는 방식이 어떤 식으로든 그에게 압박을 가하고, 그를 화나게 했기 때문에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또 전날에는 서면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의 독대에서 충성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코미 전 국장의 주장만 놓고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은 탄핵사유에 해당하는 `사법방해`를 구성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마크 카소위츠 개인 변호사는 곧장 성명을 내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과 충성맹세 요구라는 코미 전 국장의 핵심 주장에 대해 전면부인을 하고 나섰다.
백악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새라 샌더스 허커비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의 백악관 회동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이처럼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전면 충돌하면서 진실공방으로 흘러갈 조짐을 보임에 따라 사법방해 구성 여부는 특검과 FBI의 수사, 4개 의회 상임위원회의 조사 등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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