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서울에서만 재개발·재건축 등의 이주 수요가 5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뜩이나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전세대란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높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 일대 아파트 단지입니다.
6천가구에 달하는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이주를 한 달 앞두고 인근 전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비싼 전셋값을 감안하고 집을 구하려 해도 매물이 동이 나 주민들은 발만 동동 거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정희 / 서울 강동구
"주변에 알아봤더니 아파트 같은 데가 많이 올랐더라고요. 둔춘주공아파트가 이주를 하기 시작하면서 (전세)매물이 또 없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84㎡의 전셋값은 올해 초만 해도 4억원 초반대 였는데, 지금은 1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인터뷰> 인근 부동산 관계자
"여기 매물 없어요. 나오는 대로 재건축 단지에서 나오는 분들이 계약을 하고 하니까. 그런데도 물건이 없으니까."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전셋값은 오르고 매물은 없는 이른바 '전세대란'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올해 하반기 서울에서만 재개발·재건축 등의 이주수요가 5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가운데 2만여가구가 강남4구에 몰려 있어 강남권은 물론 인근 수도권 전세시장도 들썩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실수요자들의 주거난이 악화될 수 밖에 없는 만큼 늦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
"현재는 신혼부부, 젊은층 대상으로 한 임대보증금 지원프로그램 같은 것만 신경을 쓰고 있는데 일반 중산층이나 30대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금 지원이나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서울시가 이주 시기 조정을 통해 이주가 몰린 곳을 적절히 분산해야 시장의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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