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사드, 한미동맹의 전부 아니다"…美 대북정책에 '맞불'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미국의 대북정책에 맞불을 지폈다.
문정인 특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특파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문 특보는 "사드 배치로 인해 한국이 갈등과 법 위반, 수출 등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민생에 손해를 끼친다면 대통령으로서 (사드 배치를)재검토해 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문정인 특보는 한미 동맹과 사드배치에 대한 개인적 소신도 드러냈다. 그는 "한미 동맹이 우리에게 큰 피해와 손실을 준다면 수용하기 어렵다"며 "한·미 동맹은 도구지 목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드는 한·미 동맹의 전부가 아니"라며 "사드 배치 문제로 한·미 동맹이 깨진다면 그건 동맹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이같은 문정인 특보의 발언은 한미 양국에 적지않은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19일(한국시각)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대북정책은 한미동맹의 기조 속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이렇게 미국을 자극하고 미국을 건드리는 이야기가 왜 필요한 건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청와대는 "문정인 특보의 발언이 청와대 입장을 대변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 관계자는 "문정인 특보는 개인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다"며
본인도 개인 학자의 견해라고 전제하고 이야기했다"며 "(청와대와) 조율된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