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윤소정의 영결식이 20일 오전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엄수됐다.
1944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소정은 50여년간 연극 50여편을 비롯해 영화와 TV드라마 등에서 활발한 연기 활동을 해오다 지난 16일 패혈증으로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원로배우 오현경 등 유족과 연극인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지난해 윤소정의 마지막 연극무대가 됐던 연극 `어머니`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박윤희가 고인의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며 출연했던 작품들을 소개했다.
고인과 친분이 깊었던 배우 길해연은 조사에서 고인이 생전 후배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일들을 돌아보며 "윤소정 선생님은 선물 같은 존재였다"고 회고했다.
길해연은 "무대에서 찬란하게 빛나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어 안타깝다"면서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주다 갑작스럽게 떠나 앞으로도 꽤 오랜 기간 선생님을 그리워하고 눈물을 흘릴 것 같다"고 고인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고인의 동료이자 친구였던 배우 손숙도 "소정이는 무대에서는 멋있고 빛나는 배우였고 동료들에게는 든든한 동지이자 후배들에게는 따뜻한 선배였다"고 회고했다.
고인의 딸이자 역시 배우로 활동하는 오지혜는 유족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어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오신 분들은 어머니를 모두 따뜻하고 친절한 분으로 기억하고 계셨다"면서 "좋은 배우를 넘어 좋은 사람이었고 멋진 삶을 살았던 분이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유족과 연극인들은 고인의 영정을 들고 고인이 평소 즐겨가던 대학로 곳곳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