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캡처 화면은 혼자서 핸드폰 3대로 조작하고, 녹음은 남동생 시키고…"
국민의당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자신이 알고 있는 이번 사태의 전말을 털어놨다.
이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검찰에 구속된 이유미 씨는 당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고서 혼자 핸드폰 3대를 동원해 카카오톡 대화창을 조작하고, 문준용 씨의 파슨스 동료 이메일을 도용하고, 남동생을 시켜 가짜 녹음파일을 제작해 허위제보 내용을 만들어냈다.
이 의원은 이씨가 "취업 특혜 의혹 논란을 내가 나서서 정리하겠다"면서 자발적으로 이런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이나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지난 주말 이씨가 이 사실을 털어놓기 전까지는 일절 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의 증언에 따르면 이유미 씨는 문준용 씨의 동료인 김 모 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증거물로 카카오톡 대화 내용 캡처 화면과 통화 녹음파일을 이 전 최고위원에게 건넸다. 하지만 이는 이씨가 조작한 허위자료라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김 씨는 실재하는 사람이며, 이 씨와 친분이 있는 사람인 것은 맞다"며 "이후 기자들이 김 씨와 연락하고 싶다고 할 때, 당에서 `이메일로 인터뷰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 이 이메일 주소 역시 이 씨에게 물어봐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메일 주소는 실제로 김씨가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이 의원은 덧붙였다.
당시 기자들이 보낸 이메일에는 답장이 오지 않았고, 당시 이 씨는 "사건이 커져 김씨가 대답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 아니냐"고 설명했지만 결국 이는 이 씨가 김 씨의 이메일을 무단으로 도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핵심 증거 중 하나인 이 씨와 김 씨, 박 모 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방 캡처 화면 역시 이씨가 조작한 `셀프 대화`였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이씨가 혼자 자기 핸드폰, 회사 핸드폰, 아들 핸드폰을 가져다 놓고 대화를 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김씨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녹음파일도 조작했고,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추궁하니 처음에는 지인이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자기 남동생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남동생은 이후 이 의원에게 전화해 "누나가 (녹음을) 하라고 해서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 역시 `네거티브를 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나. 조작이었음을 알았다면 그런 반응을 했겠나"라며 "당 차원에서 조직적 개입은 없었다. 당의 개입이 있었다면 내가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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