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0위로 껑충… 인천 유나이티드 FC, 뜨거운 여름 축구장 열다

입력 2017-07-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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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FC와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인 85분, 인천 유나이티드 김용환이 왼발로 결승골을 터뜨리는 순간(사진 = 와우스포츠)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비디오 판독 심판(VAR) 시스템 도입을 기다려왔다. 올 시즌은 유독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오심으로 보이는 애매한 판정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 그들이 활짝 웃었다.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그들이 최근 3경기를 치르며 2승 1무(4득점 2실점)로 10위까지 순위표를 끌어올렸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해마다 여름이면 만들고 있는 반전 드라마가 조금 늦게 시작됐을 뿐이다.

이기형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1일 오후 7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광주 FC와의 홈경기에서 날개 공격수 김용환의 짜릿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같은 시각 대구 FC가 홈 경기에서 강원 FC에게 덜미를 잡힌 덕분에 10위(16점 3승 7무 8패, 17득점 28실점)까지 올라선 것이다.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12위 광주 FC의 이 맞대결은 이른바 단두대 매치, 승점 6점 짜리 경기라 불렸다. 반드시 이겨야 강등권에서 서로를 밀어내고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팀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게 전반전을 풀어나갔다. 주중 수요일 저녁에 열린 경기를 뛰고 3일만에 다시 그라운드를 누벼야 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오버페이스하지 않도록 주문한 것이 눈에 띄었다.

경기 시작 후 32분만에 김종혁 주심이 양 손으로 직사각형 모양을 그리며 VAR 담당자에게 문제의 장면을 분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미 그는 광주 FC 수비수 박동진에게 옐로카드를 발급한 상황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발 빠른 날개 공격수 김용환이 역습으로 빠져들어갈 때 박동진이 팔을 내밀며 김용환의 얼굴 부위를 막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VAR 판독은 김종혁 주심의 최초 판정을 인정했다. 관중석의 인천 홈팬들은 박동진의 퇴장을 외쳤지만 그 정도로 고의적인 반칙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인천으로서는 억울했지만 항의하지 않고 후반전을 더 알차게 준비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기형 감독은 후반전 시작할 때 박종진을 빼고 문선민을 들여보내 역습 속도를 더욱 높였다. 광주 FC의 남기일 감독도 인천의 이런 변화를 예상했다는 듯 수비수들에게 라인을 무턱대고 올리지 않도록 지시했다.

FA컵 1경기까지 포함하여 올 시즌 홈 8경기를 치르는 동안 3무 5패(6득점 14실점)로 이기지 못했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광주 FC의 저항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조치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기형 감독은 84분에 큰 결단을 내렸다. 문선민을 빼고 인천 유나이티드 U-18 유스팀 대건고 출신 새내기 김진야를 들여보낸 것이다.

그런데 김진야가 들어가자마자 큰 일을 저질렀다.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된 셈이었다. 오른쪽 측면을 빠져들어간 김진야가 낮은 크로스를 넘겨주었고 이 공을 잡은 김용환이 광주 FC 수비수 4명을 한꺼번에 바보로 만들었다. 번뜩이는 재치로 드리블 방향을 바꿔 정확한 왼발 슛을 적중시킨 것이다.

이 골만으로도 극장 골이라 칭할 만했지만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어낸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88분에 골잡이 웨슬리가 프리킥 세트피스 순간 재빨리 빠져들어가며 헤더골을 터뜨렸다. 웨슬리, 김진야 등 여러 선수들은 골문 바로 뒤에 있는 서포터즈석으로 달려가 수많은 팬들과 포옹을 나누며 감격을 느꼈다. 시즌 처음으로 완승 분위기가 숭의 아레나를 뒤덮은 것이다.

하지만 김종혁 주심은 전반전에 이어 또 다시 VAR 판독을 요청했다. 오프사이드 상황이 의심됐기 때문이다. 수많은 인천팬들은 "인천! 골!"을 외치며 번복하지 말라는 뜻을 전했지만 프리킥을 처리한 최종환의 오른발 끝을 떠나는 순간 빠져들어간 웨슬리가 오프사이드 위치였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제1부심이 미세한 차이를 잡아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이후 추가시간 4분이 흘러갈 때까지 광주 FC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 이윤표, 채프만, 골키퍼 정산이 몸을 아끼지 않고 막아내며 6점이나 다름없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제 일주일 뒤에 같은 홈 경기장에서 11위 대구 FC를 상대하기 때문에 이 기회에 최하위권 탈출을 위한 구상을 완성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어느 곳보다 뜨거운 여름 축구장이 인천에서 개장한 셈이다.


2017 K리그 클래식 18R 결과(1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 인천 유나이티드 1-0 광주 FC [득점 : 김용환(85분,도움-김진야)]

◇ K리그 클래식 하위권 순위표
7위 FC 서울 18경기 25점 6승 7무 5패 23득점 20실점 +3
8위 전남 드래곤즈 18경기 21점 6승 3무 9패 30득점 30실점 0
9위 상주 상무 18경기 21점 5승 6무 7패 18득점 25실점 -7
10위 인천 유나이티드 FC 18경기 16점 3승 7무 8패 17득점 28실점 -11
11위 대구 FC 18경기 15점 3승 6무 9패 20득점 29실점 -9
12위 광주 FC 17경기 13점 2승 7무 8패 12득점 25실점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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