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청주 도심에서 2명의 사망사고를 낸 어린이집 버스 운전자가 차량 오작동을 주장했다.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6분께 25인승 전세 미니버스를 몰던 A(57)씨는 내리막길을 내려와 사창사거리에 접근하면서 버스를 세우려고 브레이크를 잡으려 했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갑자기 버스가 굉음을 내며 엔진 회전수가 치솟기 시작했다"면서 "브레이크를 밟아 버스를 세우려고 했지만, 작동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신호를 기다리며 정차 중이던 차량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급히 왼쪽으로 핸들을 틀었고, 이 과정에서 버스가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돌진했다는 것이다.
당시 인도에는 행인 5∼6명이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보행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A씨의 버스는 인도를 덮쳐 행인 3명을 들이받았고, 신호를 기다리던 B(71·여)씨와 C(83·여)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인도를 덮친 후에도 A씨의 버스는 사거리 인도 모서리 부분을 10m가량 타고 넘은 뒤 좌측인 시계탑오거리에서 직진해오던 승합차와 승용차 3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A씨의 버스는 마지막에 들이받은 승용차를 약 20m나 밀고 나간 후에야 멈춰 섰다.
미니버스 등 사고 차량 4대에 타고 있던 8명과 행인 등 모두 10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오전에는 어린이집 원아들을 태우고, 낮에는 종교시설 오가는 사람을 이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 당시 버스에는 A씨 외에 성인 4명만 타고 있었으며 어린이집 원아들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 운행기록 장치, 사고 장면이 담긴 CCTV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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