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펜싱이 세계선수권 사브르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 |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한국 펜싱 역사를 새로 썼다.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대전대), 김준호(상무)로 구성된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각)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벌어진 2017 FIE(국제펜싱연맹) 세계선수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서 헝가리를 45-22로 제압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사상 첫 세계선수권 남자 사브르 단체전 정상에 등극했다.
완벽한 경기였다. 오상욱이 1피리어드서 안드라스 차트마리를 압도한 끝에 5-1로 승리했다. 산뜻한 출발을 보인 대표팀은 자신감을 얻었다. 세계랭킹 1위 구본길이 2피리어드에서 애런 칠라기에 허를 찔렸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구본길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준비했다.
3피리어드에서 김정환이 사나드 게메시를 몰아붙인 끝에 승리했다. 그리고 다시 ‘에이스’ 구본길이 나섰다.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았다. 차트마리에 한 수 지도하며 승리를 따냈다. 흐름을 탄 한국은 파상공세를 퍼부은 끝에 헝가리를 45-22로 대파했다. 경기 중반부터 주도권을 잡잡아 결승전 치고는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2014년 카잔 선수권 이후 3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대표팀은 세계선수권 출전이래 사상 첫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표팀은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구본길이 2008년 태극마크를 단 이후부터 김정환 등과 함께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성장했다.
구본길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10년 동안 같이 달려온 정환이 형과 협력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기쁨이 배가 됐다”라고 말했다.
김정환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2012 런던올림픽에서 구본길 등과 단체전 금메달을 딴 장면이 떠올랐다. 이번 경기는 런던올림픽과 여러모로 닮았다”라고 전했다
사상 첫 사브르 단체전 정상에 등극한 대표팀은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다시 구슬땀을 흘린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단체전 2연패에, 구본길은 개인전 3연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