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 심리로 열린 본인 재판의 피고인 신문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자신이 개입하지 않았고, 합병을 추진한 그룹 미래전략실 업무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발언했습니다. 양사 합병이 두 회사와 미전실에서 주도해 추진됐지만 본인은 개입하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삼성 관계자들은 이건희 회장의 아들이 이 부회장 하나뿐이라 경영승계는 자연스러운 문제였다며 그가 경영권 승계를 무리하게 추진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대통령에게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또 공소사실의 핵심인 `박 전 대통령과 독대시 그룹 현안해결 청탁과 함께 정유라의 승마지원을 약속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정유라가 정윤회씨의 딸이라거나 승마선수라는 사실, 최순실씨가 비선 실세라는 얘기 등을 전혀 몰랐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승마협회를 삼성이 맡아 달라. 올림픽을 대비해 좋은 말을 사달라"고 한 정황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뉴스스크랩이 오지만 한글신문은 제가 보는 뉴스의 10%도 안된다"며 "말을 안 탄지 20년이 넘었고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국정농단이 터지기 전까지 20여년간 승마 관련 기사를 읽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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