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450선을 기점으로 등락을 반복하며 다시한번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승추세가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한두차례 더 조정의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포트폴리오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조정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매도와 매수로 돌아서기를 반복하고 있는데다, 선물시장의 미결제약정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외국인이 코스피 200지수 선물을 1만8천 계약 사들이는 동안 미결제약정은 7천 계약 줄었습니다.
미결제약정은 말 그대로 결제가 되지 않고 남아있는 매수 또는 매도 포지션으로, 시장에서 투자자의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가 됩니다.
쉽게 말해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추가 상승의 부담을 느낀 나머지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고 나중을 기약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외국인들은 단기적으로 조정이 나온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대량 선물매수가 있었는데 미결제약정으로 보면 실질적인 신규 매수가 아니다."
실제로 올 들어 미계약약정이 가장 많이 감소했던 지난 6월 셋째주 이후 코스피가 1% 이상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들어 지수가 가장 많이 빠진 28일 역시 이전부터 이어진 미결제약정 감소 추세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코스피가 외국인 수급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것도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최근 달러 환산 코스피 수익률은 20% 대에 들어서며 지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1~2개월 사이에 닥칠 수 있는 조정장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보수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외국인 수급에 따라 변동성이 컸던 IT 업종보다는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 섹터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12개월 선행 PER 9.15배, 올해 평균 PBR 1.07배, 20주 이동평균선 등 기술적 지표가 몰려있는 코스피 2,300선을 지지선으로 보고, 지지선 이탈시 중장기적으로는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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