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식 투자 자산가들의 국내 주식시장 이탈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이들 자산가들은 세법개정안의 주식 양도차익 과세 강화 등 세부담 강화로 현재 전면적인 주식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선 상황인데, 해외 주식 직접 투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주식양도차익 과세 강화 등을 담은 세법개정안이 발표된 직후, 국내 주요 증권사에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문의의 상당수는 세부담을 피하기 위한 전면적인 주식 포트폴리오 재조정 여부.
[인터뷰] 증권업계관계자(음성변조)
"충격이 크고 고객분들 난리났다. 다른 대체투자나 부동산 등 뚜렷한 투자대안이 없다보니 종목의 포트 분산 이런 쪽으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단일세율이 되는 것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쪽에...(관심들을 갖고 있다)"
최근 부동산 규제 강화, 주식양도차익 과세 확대 등으로 주요 자산시장의 투자처가 막혀버리면서 상대적으로 세부담을 피할 수 있는 해외 주식 직접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해외 주식 직접 투자의 경우 양도차익에 대해 22%의 세금만 부담하면 됩니다.
다른 소득과 구분돼 과세되는 분류과세로, 절세 효과는 물론,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와도 맞물려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고액자산가(음성변조)
"(주식양도차익 과세 강화는) 잘못된 결정으로 본다. 자본차익을 불로소득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면 투자하기가 어렵다. 많은 자산가들이 주식시장을 이탈할 것으로 본다. 누가 투자하려고 하겠는가, 이탈이 될 것으로 본다."
문제는 자칫 자산가들의 국내 주식시장 이탈이 전면 현실화 될 경우,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 이들 자산가를 비롯해 개인투자자 비중이 90%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이들 자산가의 이탈시 시장 충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양도차익 과세를 피하기 위한 대규모 매물 출회까지 예상되고 있어 국내 주식시장의 악영향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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