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틀린이 100m 우승 직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YTN뉴스 영상 캡처) |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에 밀려 ‘2인자’ 설움을 겪었던 저스틴 게이틀린(35·미국)이 해피엔딩을 맞았다.
게이틀린은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서 벌어진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서 9초 92를 기록, 콜먼(9초94)과 볼트(9초95)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각본 없는 이변이었다. 볼트가 메이저대회 100m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은 부정출발로 실격된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뿐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까지 남자 100m 올림픽 3연패 위업을 달성했고, 세계선수권(2009, 2013, 2015)에서도 정상에 등극했다.
볼트의 그늘에 가린 게이틀린은 만년 2인자 설움을 겪어야 했다. 그는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05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우승을 차지한 강자였다. 하지만 2006년 금지약물 복용 적발로 4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며 내리막을 탔다.
어렵사리 현역에 복귀한 게이틀린은 볼트를 넘지 못했다. 출전하는 경기마다 2인자 신세에 머물렀다. 관중의 야유는 덤(?)이었다. 게이틀린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100m 동메달, 2013 모스코바 세계선수권-2015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는 볼트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다. 2006 리우올림픽에서도 볼트의 벽에 막혀 은메달 수집에 그쳤다.
게이틀린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은퇴를 선언했다. 볼트와 은퇴를 건 최종승부를 펼쳤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12년 만이다. 하지만 관중의 야유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약물전과 때문이었다.
볼트는 게이틀린의 우승을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그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게이틀린은 위대한 경쟁자였다. 그를 상대로 최선을 다했다”며 개틀린을 향한 관중의 야유가 멈추길 바랐다.
게이틀린도 쏟아진 야유에 대해 “볼트도 나를 축하해줬다. 내가 야유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