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훈훈한 단체샷. (사진=김연경 인스타그램) |
흥국생명 사령탑 박미희(53) 감독이 제자 이재영(21)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박미희 감독은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영이 V리그가 끝나고 연습을 전혀 못 했다”며 “몸이 안 좋아서 계속 재활하면서 집에서 쉬기만 했다”고 대표팀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김연경도 답답해서 그렇게 얘기했을 것”이라며 “재영이가 일부러 빠진 게 아니다. 7월 셋째 주가 휴가였는데, 휴가와 주말을 모두 반납하고 정형외과에 가서 재활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여자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29·중국 상하이)은 이날 오전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9~17일)가 열리는 필리핀으로 출국하기 전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이번 대회에는 이재영이 들어왔어야 했다. 팀에서도 경기를 다 뛰고 훈련까지 소화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빠졌다”며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하지만 제재는 없다. 이렇게 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이재영은 무릎과 발뒤꿈치에 통증이 생겨 9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앞두고 있다.
박 감독은 “나와 재영이 모두에게 국가대표도 중요하다”며 “재영이가 8월 20일에는 (9월 그랜드 챔피언십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해서 훈련해야 한다. 빨리 제대로 훈련해서 대표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싶어서 8월 초부터 겨우 볼을 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재영이도 대표팀 가서 열심히 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몸도 안 좋은 상태에서 나이도 어리고 짐도 무거운데 혹시 이번 일로 상처받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한국은 아시아선수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5년 대회에서는 14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으나 ‘김연경의 맞수’ 주팅이 활약한 중국에 졌다.
총 14개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베트남, 스리랑카, 뉴질랜드와 C조에 속했다. 한국은 13명만이 참가해 14명의 엔트리를 채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