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GM에 이어 현대차 노조도 파업을 결정했습니다.
중국 '사드 문제'와 통상임금 소송 그리고 파업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악재들 앞에
국내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여름 휴가가 끝나자마자 현대차 노조는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오는 10일과 14일, 전·후반조 모두 2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이기로 한 겁니다.
특근도 당장 오늘부터 전면 중단에 들어갔습니다.
노조는 기본급 7.2% 인상과 성과급으로 순이익의 3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파업 속에서도 사측과의 대화 창구는 열어놨다지만 타결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앞서 20차례 넘는 협상이 모두 결렬됐던 만큼 오히려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형' 현대차의 파업 결정은 '아우' 기아차로도 번질 조짐입니다.
이미 노조원 70% 이상이 파업에 찬성표를 던진 상황에서 파업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입니다.
파업도 골칫거리지만 기아차는 오는 17일 통상임금 소송 1심 선고에 더 신경이 곤두서 있습니다.
재판에서 질 경우 소급분까지 더해 3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사드 문제'와 미국 '통상압박' 등으로 상반기 어려웠던 상황을 감안해줘야 한다는,
이른바 '신의칙'이 인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높지만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입니다.
중국시장을 비롯한 판매부진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
여기에 정부가 다음달 경유차 배출가스 규제를 예고하고 나서면서
악재가 무성한 이번 한 달이 국내 자동차산업의 운명을 가를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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