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떨어진 외국계 매도 리포트

김원규 기자

입력 2017-08-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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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의 보고서의 영향력이 확 줄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매도 리포트의 경우 과거 해당 기업의 주가를 크게 흔드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하지만 최근들어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리포트에도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원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사>

    프랑스계 증권사 CLSA는 지난 7일 카카오뱅크의 수익창출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계열사 분사에도 당장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카카오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 목표주가 8만5000원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당일 카카오의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고, 다음날(8일)에는 도리어 0.45%가 올랐습니다.

    지난달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도 카카오에 대해 매도 의견 냈지만 시장 반응은 덤덤했습니다.

    엔씨소프트와 LG전자에도 앞서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의견 보고서가 나왔지만 그 영향력은 예전만 못 했습니다.

    더구나 LG전자의 경우 다음날 국내 증권사의 LG전자 매수 의견 보고서가 나오자 주가는 다시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시장에서는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들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해당기업에 대한 분석이 시장 예측치와 괴리감이 너무 큰데다 최근 외국계 보고서의 분석이 틀린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증권업계 관계자

    "기본적으로 외국계 리포트가 제시하는 목표주가 자체가 너무 낮다. 또 몇몇 내용은 논리적인 근거나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도 있다"

    실제 최근 카카오의 경우 외국계 증권사들이 실적 부진을 예상한 것과 달리 10일 공개된 매출은 사상 최대이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나 오르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그간 외국계 증권사들의 매도 리포트와 공매도와 관련된 여러 의혹들도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의 신뢰성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국내 A증권사 관계자

    "외국계 매도리포트가 나오면 (주가)급락 나오는 구간에서 누군가는 이득을 취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결국 (투자자들은 ) 이런 일들을 해프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전문가들은 그간 매도 보고서의 희소성과 외국계라는 브랜드에 대한 맹신이 국내 증시에 있었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그간의 경험을 통해 국내 투자자들의 외국계 보고서에 대한 과민 반응이 줄고, 기관 투자자들의 비중이 커지며 개별 기업에 대한 분석력이 높아진 것도 외국계 보고서의 영향력을 감소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합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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