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의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원화가 사흘 연속 약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어제 종가보다 1.5원 오른 1,143.5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늘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오른 1,145.2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6원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장 막판 상승폭을 줄였습니다. 장중 고가는 1,148.1원이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환율은 사흘동안 18.4원 올랐습니다. 다만 상승폭은 줄어드는 양상입니다.
국제금융센터는 "국제금융시장이 과거 북한의 강경발언에 무덤덤했으나 미국이 `행동`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는 해외 시각을 소개했습니다.
지난달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발사와 미국상원의 대북 제재안 통과 이후 이번주 들어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측의 설전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현지시간 10일 뉴욕증시 마감 시간대 기준 66bp로 지난해 4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CDS프리미엄은 국가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지표로 지난 8일 58bp에서 9일 64bp, 10일 66bp로 사흘간 8bp 상승했습니다.
다만 우드로윌슨국제연구센터 등 해외 기관들은 최근의 긴장 고조에도 한미 군사훈련 조정 등 북미 양측간 협상 여지는 남아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 리스크`와 관련해 오늘 오전 금융·실물시장 영향을 점검하는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를 주재로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정부는 국내외 금융시장·실물경제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상징후가 나타날 경우 상황별 대응체계에 따라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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